“대놓고 표절” vs “저작권 침해 없어”...리니지라이크 게임 두고 엔씨와 카겜 ‘정면충돌’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4. 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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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아키에이지 워를 둘러싸고 엔씨소프트가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은 아키에이지 워 게임 화면. (카카오게임즈 제공)
최근 판교가 ‘표절 시비’로 시끄럽다. 넥슨과 중소 개발사 아이언메이스가 치열하게 맞붙는 데 이어 이번에는 대형 회사끼리의 소송전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그리고 엑스엘게임즈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아키에이지 워’를 두고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주장에 ‘저작권 침해 요소가 없다’며 반박했다.

엔씨소프트는 2023년 4월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민사)을 접수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가 3월 21일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에서, 회사 대표작인 ‘리니지2M’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아키에이지 워’가 장르적 유사성을 벗어나 엔씨소프트의 지식재산권(IP)을 무단 도용하고 표절한 것으로 판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수의 언론 보도와 게임 이용자, 게임 인플루언서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키에이지 워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MMORPG 게임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초창기 리니지 개발을 주도했던, 송재경 대표가 만든 회사다. 2013년 아키에이지를 내놓을 때만 해도 엑스엘게임즈는 ‘리니지라이크’류 게임과는 거리가 먼 회사였다. 그러나 이후 뚜렷한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당장 매출을 올리기 쉬운 ‘과금형 게임’인 아키에이지 워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리니지 개발을 주도한 송재경 대표의 회사가 고발당한 사안을 보고 ‘아들에게 아버지가 피소당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주장을 반박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아키에이지 워를 개발한 엑스엘게임즈는 지난 20년간 플랫폼 구분 없이 MMORPG 장르를 고집하며 다수의 게임을 제작, 수년간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개발 노하우를 축적한 기업이다”며 “ ‘아키에이지 워’는 국내와 글로벌 지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PC 온라인 게임 ‘아키에이지’ IP의 세계관, 캐릭터, 지역명 등을 재해석한 게임이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엔씨소프트가 제기한 ‘저작권 침해 요소’는 동종 장르의 게임에 일반적으로 사용돼온 게임 내 요소와 배치 방법에 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반적인 게임 양식이지, 리니지2M만의 독특한 콘텐츠라고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저작권 관련 법률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후 소장을 수령해 면밀히 검토,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게이머 여론은 아키에이지 워가 ‘도’를 넘었다는 측으로 쏠린다. 리니지 특유의 시스템부터, UI와 UX 등이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것이다. 유튜버를 비롯한 인플루언서들은 두 게임을 비교하는 영상을 올리며 ‘리니지 라이크’라고는 하지만 정도가 심하다고 평가했다. 게임 커뮤니티 여론도 아키에이지 워에 호의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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