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에 보탬 됐으면"…조한선X정진운 '나는 여기에 있다', 가족 사랑 담아낸 스릴러 [종합]

이창규 기자 2023. 4. 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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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셀룰러 메모리(세포 기억설)를 주제로 한 '나는 여기에 있다'가 관객들을 찾는다.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나는 여기에 있다'(감독 신근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조한선, 정진운, 정태우, 노수산나, 신근호 감독이 참석했다.

'나는 여기에 있다'는 살인 용의자 규종(정진운 분)과 강력팀 형사 선두(조한선)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 통제 불가 범죄 스릴러.

이날 연출을 맡은 신근호 감독은 작품에 대해서 "우리 영화가 심장 이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공여자, 수여자간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동의 하에 가족간 서신 왕래는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만남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소재를 택한 이유에 대해 "사실은 제가 장기이식을 받은 당사자다. 그래서 자료들을 찾아보다가 미국에서 장기 공여자와 수여자가 만난 영상을 보게 됐는데, 그걸 보니 울컥하더라"며 "그래서 극적 구성을 넣어서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보려고 해서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본인이 꼽은 중요한 장면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마지막 장면이 중요한 장면이다. 죽어가면서까지 마지막 숨결을 느끼고자 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우리 영화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그는 "그 장면을 찍을 때 사실은 제가 현장에서 콜을 하지 않고 몰래 숨어서 봤다. 직접 배우들을 보면 안 좋을 거 같아서 숨어서 봤는데, 어머니 역을 맡은 배우에게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느끼는 감정 그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한 기억이 난다.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고 이야기했다.

선두 역을 맡은 조한선은 선두 역을 연기하면서 신경쓴 부분에 대해 "형사 역할만 5번 넘게 했는데, 그 때마다 색이 다르고 감정이 다르다"면서 "처음에 연기할 때 힘들었다. 장기 이식을 받아본 적도 없고, 받은 사람들에 대한 감정도 몰랐는데, 감독님께서 직접적인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그냥 본능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큰 무리한 설정을 두기보다는 시나리오의 감정선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 순간마다 액션하는 게 힘들다.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액션씬 찍을 때마다 힘들다는 생각이다. 추격하면서 무릎도 많이 아팠고, 아팠던 기억 많은 작품"이라며 웃어보였다.

규종 역을 맡은 정진운은 "아무래도 악역을 해보고 싶었던 만큼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일 것"이라면서 "굉장히 순수하고 맑은 청년이었는데, 셀룰러 메모리라는 것 때문에 새로운 악이 피어났다고 해야할까. 그런 악에 휩싸이게 되는데, 이런 형태의 악역은 처음 접해보는 거라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에서 나온 감정선을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셀룰러 메모리 때문에 심장을 공여받고 변해가는 과정을 그려야 했는데, 너무 극적으로 왔다갔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라데이션처럼 자연스럽게 퍼지는 걸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이런 형태의 악역은 처음 접해보는 거라 고민이 많았다.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했고, 긴장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영조 역을 맡은 정태우는 "영화를 보신 후에 기자님들께서 검색을 많이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기증자, 수여자, 전이와 관련된 기사들이 많더라"며 "제가 생각하기에는 범죄, 액션, 스릴러라기보다는 오랜만에 영화를 보면서 엄마의 사랑, 자식을 향한 사랑이 뭉클하게 다가와줬던 거 같다. 그게 영화의 핵심이라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작품의 서사와 전개, 정보 전달을 담당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떤 정태우는 주연들이 모두 같은 소속사라는 점에 대해 "2년에 한 번씩 야유회 갈 때 만나긴 하는데, 따로 만날 일이 없어서 같은 소속사라도 친하게 지내긴 힘들다"면서도 "한선이 형과는 20년 전에 '논스톱' 하면서 친했었고, 진운이는 '오 마이 고스트'를 같이 했다. 오수산나는 처음 같이 했는데, 너무 착하고 이쁘다. 최근에 골프를 시작해서 같이 푸른 잔디 밟고 있다"고 친분을 자랑했다.

노수산나는 "오늘 2년 전에 찍었던 영화를 보게 되니까 기뻤고,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작품을 봐주셔서 기뻤다. 일반 관객분들도 보실 생각을 하니 아침부터 설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무대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에너지의 원동력에 대해서 "촬영, 공연할 때마다 부족했던 부분, 배우는 것들이 큰 에너지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조한선은 "저희 영화는 부족하기도 하고, 모자라기도 하다. 최근 한국 영화 시장이 안 좋은 만큼,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다양한 장르로서 관객이 볼 수 있는 장르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이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나는 여기에 있다'는 12일 개봉한다.

사진= 와이드 릴리즈㈜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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