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타 수출 천억 첫 돌파…대웅제약 "올핸 중국" [기업&이슈]

박승원 기자 2023. 4. 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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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승원 기자]
<앵커>

지난해 국내 매출 1조 이상의 전통 제약사 가운데 영업이익률 선두에 오른 곳, 바로 대웅제약입니다.

유한양행이나 종근당, GC녹십자보다 매출은 적지만 이익률이 더 높은 건 자체 개발로 마진율이 높은 보톨리눔 톡신, 나보타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한 영향이 큰데요.

이 나보타의 수출 국가를 넓히기 위해 대웅제약이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고 합니다.

산업2부 박승원 기자와 관련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박 기자, 대웅제약의 '나보타' 가 우리가 흔히 아는 '보톡스' 인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래 보톡스는 미국 제약사 엘러간이 개발한 의약품의 제품명입니다. 이 제품의 주성분이 피부 잔주름을 없애줘 피부 미용에 널리 사용되는 보툴리눔 톡신인건데요.

엘러간의 영향력이 커 보톡스라는 제품명이 전체를 통칭하고 있는데, 대웅제약은 지난 2009년부터 자체 개발에 나선 후 2014년 4월 국내에서 '나보타'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시돼 이후 국내외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나보타'가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 1천억원을 돌파했습니다. 반도체나 자동차 수출 규모에 비하면 1천억원이 작은 금액일 수 있지만, 국내 제약 수출 역사에선 이정표가 되는 숫자라는 점에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수출 1천억원이 돌파가 의미가 크다는 건가요?

<기자>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1천억원 이상 수출은 일부 있지만, 국내 전통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 가운데 수출 1천억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나보타'의 지난해 매출을 보면 총 1,421억원 가운데 77%인 1,099억원이 수출입니다.

특히 수출은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늘고 있는데, 경쟁사 어디 못지 않은 제품력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가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괄목할만한 성과로 보여지는데요. 해외 어느 지역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나요?

<기자>

역시 글로벌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입니다.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통해 '주보'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는데요.

엘러간 출신의 전문가들과 미국 저명 성형외과 의사들로 구성된 에볼루스를 파트너사로 선정하면서 시장 침투 경쟁력을 확보했고, 그 결과 판매 개시 2년만에 시장점유율 10%를 기록하며, 미국 미용 톡신 시장 3위까지 올라섰습니다.

순도가 높고 자연스러운 시술 결과가 가능하고, 보톡스보단 가격이 저렴한 가운데 시장 침투 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주보'는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 미용 성형 강국으로 꼽히는 브라질에서도 지난해 매출이 3배 가량 늘었고, 영국과 독일, 오스트리아, 캐나다 등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앵커>

앞서 세계 지도로 진출국들 보니까, 중국은 빠져있네요. 중국이 4대 시장 중 하나 아닌가요?

<기자>

중국은 미국, 유럽, 캐나다와 함께 보툴리눔 톡신 4대 시장으로 불리는데, 대웅제약은 올해 중국 진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7월 중국에서 나보타 임상3상을 마치고, 그해 12월 중국 당국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인데,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안에 중국 진출이 유력하다고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해외 사업 인력을 최대 20명 확대하는 한편, 500억원을 투자해 신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늘어날 수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이와함께 올해 8개국에서 품목허가 획득과 10개국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유럽연합 즉 EU 내 미진출 국가와 호주, 중동,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연내 출시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휴젤, 메디톡스 등 경쟁사 6곳이 간접수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주춤하고 있거든요.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수출 확대에 우호적인 환경도 조성된건데,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그런데요. 해외수출도 잘되고, 영업이익률도 1위라고 하는데, 주가는 실적과 달리 신통치 않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대웅제약의 주가는 10만8,900원으로, 연초 대비 32% 넘게 하락한 상황입니다.

특히 지난 2월10일 메디톡스와의 1심 재판에서 패배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뒤 이렇다할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나보타'의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을 감안하면 주가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2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박승원 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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