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휴식 없이 2연전 투입 예고… 피로 누적 괜찮나

김정용 기자 2023. 4. 7. 19:08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민재(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나폴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힘을 빼도 될 정도로 우승이 유력한 팀이다. 그러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체력 안배를 할 생각이 없는 듯 보인다.


나폴리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레체의 스타디오 코뮤칼레 비아 델 마레에서 2022-2023 세리에A 29라운드 레체 원정 경기를 갖는다. 상대팀 레체는 16위로 하위권이면서, 강등권과는 승점차를 8점차로 벌려 뒀기 때문에 나폴리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도 아니다. 전력과 동기부여 양 측면에서 수월한 편이다.


레체전은 나폴리 입장에서 피곤한 일정의 첫발이기도 하다. 이날을 시작으로 13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AC밀란 원정, 16일 엘라스베로나와 세리에A 홈 경기, 19일 밀란과 UCL 홈 경기, 24일 유벤투스와 세리에A 원정까지 3~4일 간격으로 5경기를 치러야 한다.


당장 레체전 준비에는 문제가 없다. 지난 밀란전 이후 회복할 시간이 5일 있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일정이 더 중요하다는 걸 감안한다면 레체 상대로 2진급을 대거 투입할 거란 전망이 가능했다.


그런데 스팔레티 감독은 레체 상대로 주전 선수를 대거 투입하되, 체력 안배가 아닌 조합 실험만 일부 감행할 생각으로 알려졌다. 주전 스트라이커 빅터 오시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코모 라스파도리를 선발 투입, 조반니 시메오네와 경쟁을 붙일 가능성이 높다. 중앙 미드필더 중 한 자리에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대신 엘리프 엘마스를 기용할 것도 유력하다.


그밖에는 김민재를 비롯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기사, 마리우 후이, 아미르 라흐마니, 조반니 디로렌초 등 주전을 그대로 투입한다는 것이 지역지 '칼초나폴리 24'의 레체전 전망이다.


밀란과 치르는 UCL 8강을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볼 때, 레체전 주전 투입은 나폴리 스스로 유리한 점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폴리는 지난 3일 세리에A 경기에서 밀란에 0-4 대패를 당했지만 여전히 각종 AI가 분석하는 우승 확률이 99%일 정도로 안전한 상황이다. 반면 3위 밀란은 4강에 들기 위해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밀란에 비해 나폴리가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편하다는 건 가장 큰 차별점이었다.


특히 우려되는 선수는 김민재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빅 리그 우승권 구단에서 차원이 다른 강도를 경험하고 있다. 누적된 피로가 두 차례 근육 부상으로 나타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제대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를 뺄 때 "오늘 몇 분 휴식을 주는 게 몇 개월 동안 결장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3일 밀란전에서 유독 피로해 보였고, 현지 매체들도 앞다퉈 '체력 문제로 컨디션이 저하됐다'고 지적한 선수다. 김민재를 고집스럽게 선발로 기용한다면 피로 회복 시간이 부족함은 물론 부상 위험까지 키우는 꼴이 된다.


스팔레티 감독의 고질적인 시즌 막판 운영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신호라면 UCL 성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스팔레티 감독은 UCL 토너먼트도, 자국 리그 막판 운영도 서툰 편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러시아 리그 시절에만 두 번 경험했을 뿐, 이탈리아에서는 여러 강팀을 지도하면서도 코파 이탈리아 2회와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1회가 우승 기록의 전부다. 승부처에 약한 면모를 이제껏 극복하지 못했다. 세리에A는 어느 정도 흔들려도 우승을 따놓은 상태나 마찬가지지만, 두 번째 목표인 UCL에서 한 단계씩 더 올라가려면 동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현재로선 레체전과 밀란과의 UCL 8강 1차전까지 주전을 총동원해 치른 뒤, 베로나전에서 2진급을 대거 투입하는 운영이 가장 유력하다. 이 경우 5연전 중 가운데 낀 경기를 쉴 수는 있지만 나머지 일정만 봐도 3주간 격렬한 4경기를 연달아 치르는 꼴이라 역시 부담이 큰 편이다. 이 일정을 부상 없이, 경기력 저하 없이 잘 보내는 것이 큰 과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