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팹리스 불모지…다양한 인재풀 확보가 중요"[칩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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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구 컬럼비아대 교수는 7일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차세대 반도체 기술과 미래' 특별강연 및 토론에서 팹리스(반도체 설계) 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했다.
석 교수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위탁생산) 산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하지만 메모리로 대표되는 IDM(종합반도체회사) 부분 투자를 줄인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 IDM은 지금 수준으로 투자를 하고, 어떻게든 짜내서 파운드리까지 투자를 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그 방식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 동의한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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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집적회로 설계 전문가, 석민구 교수
석민구 컬럼비아대 교수는 7일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차세대 반도체 기술과 미래' 특별강연 및 토론에서 팹리스(반도체 설계) 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했다.
석 교수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위탁생산) 산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하지만 메모리로 대표되는 IDM(종합반도체회사) 부분 투자를 줄인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 IDM은 지금 수준으로 투자를 하고, 어떻게든 짜내서 파운드리까지 투자를 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그 방식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 동의한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한국 팹리스는 열심히 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있지만, 불모지 같은 상황"이라며 "IDM과 파운드리를 바탕으로 어떻게든 자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는 세계 팹리스 시장 규모가 2019년 600억달러(한화 약 79조원)에서 2021년 738억달러(약 96조원)로 매년 증가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팹리스 기업 중 매출 1조원을 넘는 기업은 LX세미콘 한 곳이며, 국내 패키징의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6%에 불과하다.
이에 석 교수는 한국 팹리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인재와 제품에 대한 지배력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석 교수는 "팹리스는 로직 칩을 많이 만드는데 로직 칩은 다양한 인재 풀이 필요하다"며 "요즘엔 최종 제품에 대한 지배력도 트렌드가 됐지만, 이 두 가지 모두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선 삼성 갤럭시, LG 가전제품 등 몇몇 중요한 분야에서 제품에 대한 지배력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며 "다양한 인재 풀을 확보한다면 팹리스 쪽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재 부족 문제는 바텀업(bottom-up) 측면에서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석 교수는 "간단한 해법은 영리하고 똑똑한 학생들이 이 분야에 투신하는 것이지만, 학생들이 이해하기에 금전적인 혜택이나 업무강도 부분에서 이 분야가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발상의 전환을 했으면 좋겠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한국 회사에만 머무른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내 노동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된다고 계산을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두뇌 유출에 대한 우려로 정부에서도 이 부분을 개방적으로 논의하지 않는다"며 "한국은 돌아올 만한 충분한 매력이 있다. 외국 회사에서 경험을 갖고 전문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정부나 교육에서도 노동 시장을 한국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선택지가 고려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석민구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반도체 집적회로 설계 전문가며 주로 초저전력, 적응형, 지능형, 보안형 컴퓨팅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의 젊은 과학자상을 포함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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