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분기 영업익 6332억원…IRA 세액공제 1003억원 반영

김민상 2023. 4. 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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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 관람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63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166.7% 증가했다.


영업이익 6332억원 사실상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2021년 2분기(7243억원)를 제외하고 역대 최대 금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한 해 영업이익이 1조2137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 관람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영업이익에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관련 금액(1003억원)을 반영했다. IRA에 따르면 올해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한 배터리 셀·모듈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셀은 킬로와트시(㎾h)당 35달러, 모듈은 ㎾h당 10달러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회계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8조7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4% 증가했다.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던 전 분기(8조5375억원)보다 2.5% 늘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25∼30%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매출도 8조7471억원으로 역대 최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세부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물량 증가가 호실적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요 제품군 출하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불안과 인플레이션 등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판매량이 꾸준히 늘며 LG에너지솔루션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배터리 업체 중에서 미국·캐나다에 가장 많은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IRA 대표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앞으로 북미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IRA 혜택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발표한 애리조나 단독 공장을 비롯해 얼티엄1·2·3공장과 혼다조인트벤처(JV) 등 2026년 기준 북미에만 29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주로 탑재하는 미국 3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 2위를 차지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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