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떠올라"... '믿고 듣는' 슈가·아이유 조합 [헤드폰을 쓰세요]

손화신 2023. 4. 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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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슈가와 아이유가 '에잇' 이후 3년 만에 다시 뭉쳤다.

방탄소년단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표하는 솔로 앨범 < 디데이(D-DAY) >의 선공개 곡 '사람 Pt.2(feat. 아이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3년 전에는 아이유의 노래에 슈가가 프로듀싱과 피처링을 했다면, 이번엔 반대로 슈가의 노래에 아이유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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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을 쓰세요] 어거스트 디(슈가) '사람 Pt.2(feat. 아이유)'

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 <기자말>

[손화신 기자]

 방탄소년단 슈가 선공개 곡 '사람 Pt.2(feat. 아이유)'
ⓒ 빅히트뮤직
슈가와 아이유가 '에잇' 이후 3년 만에 다시 뭉쳤다. 이 조합,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믿고 들을 수 있는 조합이라는 데 이견을 제시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음악성을 인정받은 두 사람이 만났으니 그만큼 기대와 믿음은 두 배다.

방탄소년단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표하는 솔로 앨범 < 디데이(D-DAY) >의 선공개 곡 '사람 Pt.2(feat. 아이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3년 전에는 아이유의 노래에 슈가가 프로듀싱과 피처링을 했다면, 이번엔 반대로 슈가의 노래에 아이유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

'사람 Pt.2'는 사랑과 이별, 두려움, 슬픔과 같이 지나고 나면 부질없어 보이면서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사람 사이의 관계와 그로 인한 감정들을 Agust D(슈가)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곡이다. 

슈가는 메이킹 필름 형식으로 구성된 뮤직비디오의 마지막에서 "코로나로 여러 가지 것들을 할 수 없을 때,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라고 생각했을 때 썼던 곡이기 때문에 나 자신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 아이/ 그래서 무엇보다 신중한 타입/ 나는 말야 원해 진중한 사이/ 알잖아 영원은 모래성/ 잔잔한 파도에도 힘없이 쉽게 무너져/ 상실은 무엇 때문에 슬픈 걸까/ 사실은 두려운 게 슬픈 거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슈가는 자신만의 관점으로 풀어냈다. 빤하게 흐를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지만 단면적으로 풀어내지 않았다. 상실의 슬픔이 두려움 때문이라는 의견처럼, 리스너로 하여금 해당 주제를 생각해보게끔 하는 가사가 특징이다. 한 팬은 "방탄을 좋아하는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가사를 곱씹어 볼 수 있다는 점이 내가 방탄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당신은 무엇 땜에 슬픈 걸까/ 사실은 두려움이 큰 거잖아/ (중략)/ 그리고 떠나지 사랑이든 사람이든/ 모두가 이기적이기 때문이야"

이 곡의 가사는 이렇듯 질문을 던지고 화자가 자기만의 답을 내리는 형식을 취한다. "모두가 이기적이기 때문"이라는 구절이 인간관계를 통찰력 있게 꿰뚫어보는 듯하다. 후반부에 가면 "그래 말야 이타적인 게 어쩌면 되레 이기적이네/ 널 위해 한다는 말은 곧 내 욕심이기에/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질 건가"라는 대목이 등장하는데, 이타와 이기가 모순되는 관계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멜로디와 리듬은 듣기에 편안하지만 가사가 품은 메시지는 꽤 날카로운 것. 이런 의외성이 매력적이다. 
 
 방탄소년단 슈가 선공개 곡 '사람 Pt.2(feat. 아이유)'
ⓒ 빅히트뮤직
노래는 아이유의 목소리로 곧바로 시작하는데, 아이유의 가창에 대한 리스너들의 언급이 흥미로웠다. "엇, 아이유 옛날 창법이다! 저만 그렇게 느끼나요?"라는 한 음악팬의 글에 "오래 전 아이유 목소리가 생각났던 건 저 뿐만이 아니었군요!"라는 공감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
그밖에도 음악팬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것은 또 있었다. 바로 '싸이월드'라는 네 글자. 음원사이트 멜론의 댓글창을 보면 "노래에서 싸이월드 시절 느낌이 난다", "싸이월드가 아직도 흥행이었으면 이 노래 당장 내 미니홈피 BGM으로 샀다", "왜 2023년 노래에서 2000년대 싸이월드 BGM 감성이 느껴지는 걸까. 너무 좋다.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라는 반응들이 많았다. 
 
"삶은 저항과 복종 사이의 싸움이라는데/ 내가 보기에는 외로움들과의 싸움이네/ 눈물이 터져 나오면 그대 울어도 돼/ 당신은 사랑받기에도 이미 충분한데"

아무리 스스로 질문해보고 고민해 봐도 알 수 없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이 노래는, 이처럼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위로의 한 마디로 마무리한다. 슈가가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 이야기가, 이제는 다른 이들에게도 따뜻한 희망으로 가닿을 듯하다.
 
 방탄소년단 슈가 선공개 곡 '사람 Pt.2(feat. 아이유)'
ⓒ 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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