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4월말…박광온-홍익표 치고 나가는 듯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가 이달말 치러질 공산이 크다.
7일 민주당 원내지도부에 따르면 박홍근 원내대표는 4월 마지막 본회의 다음날인 28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다음주 당 최고위원회에 제안하기로 했다. 늦어도 5월 초까진 새 원내대표가 뽑혀야 한다는 게 박 원내대표 생각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거는 매년 5월 둘째주에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치러졌다. 다만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엔 최고위원회 의결로 선거일을 달리 정할 수 있다.
박 원내대표가 28일을 지목한 건 4월 임시국회 본회의 일정(13일ㆍ27일) 때문이다. 본인 임기 내 50억 클럽ㆍ김건희 특검의 본회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과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의결 등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여당이 7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국민의힘은 7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3선의 윤재옥 의원을 선출했다. 여당 원내사령탑이 바뀐 만큼 민주당도 전열을 서둘러 정비해야 한다.
현재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안규백(4선) 의원과 박광온ㆍ윤관석ㆍ이원욱ㆍ홍익표(3선) 의원, 김두관(재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현재까지는 박광온ㆍ홍익표 의원의 양강 구도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박광온 의원은 지난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패한 뒤에도 의원들을 일대일로 만나가며 표를 다져왔다. 온화한 성품으로 당내 화합을 이끌고 정부·여당과의 협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홍익표 의원은 당내 최대 의원모임 ‘더좋은미래’ 소속이고, 김근태계 모임인 ‘민평련’ 회장이다. 내년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둘은 윤재옥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와도 인연이 있다. 박광온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기자 시절, 윤 원내대표와 개인적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홍익표 의원은 윤 신임 원내대표와 19대 국회 운영회·예결위, 20대 행안위 등에서 함께 활동했다.
안규백ㆍ윤관석ㆍ이원욱ㆍ김두관 의원 등도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특히 대표적 반명계로 꼽히던 이원욱 의원의 경우, 최근 라디오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뒤 “이재명 대표와 아주 잘 맞을 것 같다. 굉장히 오래된 친구 사이”라며 “이재명 없는 민주당으로는 안 된다”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전하겠다는 그 기백을 결코 잃지 않길 바란다"며 "신임 원내대표가 국회의 권위를 복원하고 여야 협치의 계기를 만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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