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뒤늦게 '부산횟집' 만찬 행사 내용 공개... 왜?
[유창재 기자]
▲ 6일 오후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 앞 모습.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
ⓒ 온라인커뮤니티 |
대통령실은 7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도열한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인 것에 대해 "그 사진이 엉뚱하게 만찬을 비판하는 듯한 그런 글들에 이용된 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사진이 찍힌 자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같이 말하면서 "우리 정치나 언론 지형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본말을 전도시키는 시도들이 많은데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이 핵심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어제(6일) 현장에서 대통령이 만찬을 마치고 나오니까, 주변에 있던 시민분들이 대통령을 응원하는 구호를 많이 외쳤다"면서 "건너편 건물에서도 많이 손을 흔들고 해서 그때 대통령도 손을 흔들어 주셨고, 그쪽에서 사진을 많이 찍은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도열' 윤 대통령 횟집 일정, 공식 만찬... 식당 "2주 전 예약, 50여명 참석" https://omn.kr/23fao).
이에 기자단에서 '혹시 사진이 만약에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 있으면, 대통령실에서 정식 사진이나 영상을 풀할 생각이 없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핵심 관계자는 "그때 당시에, 식당에서 만찬을 마치고 대통령과 일행이 나오는 것을 촬영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공식 사진은 없을 것 같다"면서 "제 기억에 마지막 공식 사진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그 식당 주인분이나 직원분들께서 대통령과 사진 찍기를 원해서 찍은 것이 아마 마지막일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부산 해운대구 한 횟집에서 진행된 '뒤풀이' 만찬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에 대해 "(부산)엑스포 개최를 위해서 여야 시도지사들이 모두 함께하겠다는 것은 시도지사협의회 회의 때부터 나왔다"면서 "어제 만찬에서도 그런 취지가 이어졌고, 부산 엑스포를 반드시 우리가 개최하고 또 성공적으로 개최하자, 이런 결의들이 계속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그런 과정에서 또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여야가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해 나가자(라는 얘기가 나왔다). 특히 어제 시도지사협의회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께서 시도지사만 모일 경우에 자치단체 차원의 얘기만 하기 쉬운데, 가급적이면 장관들이 많이 참석해서 시도지사들이 궁금한 사안에 대해서 직접 물어보고,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갖도록 한 것이다. 그래서 어제 장관들이 많이 참석한 측면도 있다"면서 "물론 엑스포 지원을 하기 위해서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핵심 관계자는 "어제 만찬 자리에서도 각 시도지사가 평소에 장관들을 만나기 어려우니까, 각 자치단체에서 갖고 있던 현안에 대해서 경제 부처, 사회 부처에 물어보고 싶은 것들을 많이 물어보고 소통하는 자리였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6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제4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BIE 실사단의 현지 실사 일정 마지막 날에 맞춰 일부러 부산에서 열었으며, KTV를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부산 직접 간 윤 대통령 "부산세계박람회는 반드시 유치해야 할 과제" https://omn.kr/23ewh).
회의가 끝난 후 윤 대통령은 바로 서울로 귀경하지 않고 부산에 머물다가 부산 APEC 누리마루에서 개최된 BIE 실사단 환송 만찬에 '깜짝' 방문했다. 이때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장관들, 17개 시·도지사 전원이 동행했으며, 실사단과 각각 인사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나눴다고 행사가 끝난 직후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었다.
당시 대변인 서면브리핑 내용에는 이후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에서 마련된 '뒤풀이' 만찬 행사 관련 내용은 없었다.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환송 만찬에서 파트릭 슈페히트 실사단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대통령실 제공 |
그리고 다음날인 7일 오후, 대통령실은 논란이 된 부산 횟집 '뒤풀이' 만찬 행사 내용을 공개했다. 이미 이날 오전에 언론 보도를 통해 관련 내용이 알려지고 난 뒤였다.
이도운 대변인은 오후 2시 40분경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어제 부산에서 2030 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시도지사협의회가 열렸다"면서 "17개 시도지사가 여야를 떠나서 부산 엑스포 유치와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면서, 각 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고 알렸다.
이어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진, 한덕수 국무총리와 장관들, 그리고 17개 시도지사들은 모두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만찬 행사가 열리는 누리마루를 함께 깜짝 방문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지원했다"면서 "대통령실과 내각, 자치단체장들이 이렇게 한 행사에 함께 참석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해서 대통령실과 정부, 자지단체 그리고 온 국민이 함께 뜻을 모으는 아주 뜻깊은 행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행사를 마친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여야 시도지사들은 인근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하면서 엑스포 지원 방안과 각 시도별 현안에 대해서 논의를 이어갔다"고 전날(6일) 밤 내놓은 서면브리핑 내용에서 빠진 내용을 공개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야당 출신 시도지사들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야 없이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우리 정치가 여의도를 떠난 민생의 현장에서는 협치를 잘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번 부산 일정과 관련해 하루 전인 5일 출입기자단 일정 공지에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이란 행사명과 시간, 장소만을 알려줬다. 장소는 경호 엠바고이기에 '부산광역시'라고만 공지됐다.
행사 당일에도 윤 대통령의 BIE 실사단의 환송 만찬에 '깜짝' 방문이나 전국 시도지사회 함께하는 뒤풀이 만찬은 전혀 공지된 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실이 하루 뒤 행사 내용을 공개한 것을 두고, 관련 사진이 논란이 되자 부랴부랴 해명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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