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영업익, 삼성전자 두배…2분기 전망도 '맑음'(종합)
효과적인 시장 대응으로 수익성 개선
2분기 포함 하반기 실적 전망 긍정적
LG전자가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지만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4년 만에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추월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LG전자가 1분기에 가전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TV와 전장, 기업 대상(B2B) 등 전 사업 분야에서 모두 성과를 올렸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분기를 포함한 증권가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LG전자 1분기 영업익 삼성전자 두 배…수익성 개선 효과
LG전자는 7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에 22.9% 줄어든 1조49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2.6% 감소한 20조4178억원이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실적이 줄었지만 기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선방했다.
LG전자 측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에 일시적인 특허 수익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사업 수익성이 대폭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매출액 역시 분기 기준 두 번째로 많았다.
시장에선 LG전자 영업이익이 14년 만에 삼성전자를 추월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의 두 배가 넘을 정도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가 잠정 집계한 1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75%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3조원으로 19%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악으로 평가 받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쪼그라든 사이 LG전자는 물류·원자재 가격부담 완화, 사업 구조 재편, 선제적인 재고 조정 등의 노력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LG전자 측은 "전사 워룸(War Room) 태스크 등 사업 구조와 오퍼레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전사 노력이 사업 성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히트펌프, ESS 등 고효율 및 친환경 관련 시장·고객 니즈를 조기에 파악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한 점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가성비 선호 트렌드에 대응하는 등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노력 역시 성과에 도움이 됐다는 입장이다.
또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 B2B 사업 비중을 늘린 점도 실적 선방 효과를 낳았다. 특히 지난해 흑자 전환한 전장 사업은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최근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합작사인 LG 마그마(파워트레인) 역시 고객 물량을 늘리며 올해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2분기 포함 하반기 실적 전망도 '맑음'
증권가에선 이번 실적이 잠정치인 만큼 세부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가전(H&A사업본부), TV(HE사업본부), 전장(VS사업본부) 등 주요 분야에서 모두 성과가 나타났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H&A사업본부, HE사업본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LG전자가 전자 업체 중 가장 주목할 1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전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출하량이 지난해 4분기 급감했다"며 "1분기엔 세 품목 모두 전분기보다 개선됐을 것"이라고 했다. 또 "물류 비용이 줄면서 H&A 영업이익률은 11.4%까지 개선됐을 것"이라며 "HE는 유로존 회복과 마케팅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4.6%를 기록했을 것"으로 봤다.
시장에선 LG전자가 2분기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가전, TV 주문량이 양호한 가운데 B2B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VS·BS사업본부 흑자 규모 확대로 전년 대비 14.7% 증가한 9085억원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확대를 내다보는 전망도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가전, TV 수요 회복과 전장 사업부 비용 감소 효과로 본격적인 이익 증가세 가능할 것"이라며 "전장 수주 잔고 측면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공시한 1분기 잠정 실적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인 만큼 이달 말 예정된 실적 설명회에서 세부 실적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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