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도망" 50만 구독 '시골살이' 日유튜버의 충격 폭로

현예슬 2023. 4. 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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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자신의 일상생활을 담아낸 영상을 올려 인기 끈 구독자 50만 유튜버 린. 사진 유튜브 캡처


일본 홋카이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자신의 일상생활을 담아낸 영상을 올려 인기 끈 구독자 50만 유튜버가 자신이 마을을 떠나야만 했던 이유를 밝혀 파문이 일었다.

5일 일본 현지 매체 인카운트 등에 따르면 '린의 시골살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일본인 여성 린은 지난달 24일 '마을에서 도망친 이유를 설명하겠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린은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 쓰루이에서 지내다가 지난해 1월 돌연 마을을 떠났다.

이와 관련해 린은 "마을에 있는 한 남성이 나와 단둘이 만나고 싶다고 했다"며 "하지만 나는 계속 거절했고 그럴수록 나쁜 소문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린은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해당 남성의 친척들이 정치하는데, 그 사람이랑 만나야 마을에 살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을의 몇몇 남자들이 내가 사는 집을 습격할 것이라는 제보를 매니저가 알고 나에게 빨리 대피하라고 전화했다"며 "정말 놀랐고 가까스로 도망쳐 다치지 않고 무사했다"고 말했다.

린은 이제 마을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며, 그가 이런 사실을 뒤늦게 밝힌 이유는 "어린 시청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7일 기준 82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일본 전역에서 많은 공분을 일으켰다.

영상을 본 일본 네티즌들은 "같은 도민으로서 미안하고 부끄럽다", "젊은 여성이 혼자 생활하면 위험하다", "지금 장소가 특정되지 않도록 영상을 만들어달라", "그 마을 남자들의 계획이 너무 무섭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린은 홋카이도 경시청(경찰)의 신변 보호조치를 받으며 안전하게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린은 이번 일과 관련해 "내가 지냈던 마을은 경치가 좋고 학이 지내는 곳으로 유명하다"며 "마을 자체에 대한 비난은 삼가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홋카이도와 관련한 영상 제작을 멈추지 않겠다고 전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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