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호 "장항준, 최고의 감독님…'리바운드' 형들은 진짜 형" [엑's 인터뷰②]

김유진 기자 2023. 4. 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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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안지호가 영화 '리바운드'로 함께 한 장항준 감독과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등 동료이자 형들에 대한 남다른 믿음과 애정을 드러냈다.

'리바운드'에서 열정 가득한 막내이자 자칭 '마이클 조던' 진욱 역을 연기한 안지호는 2004년 생으로, 실제 농구선수로 등장하는 6명 사이에서도 가장 막내다. 촬영이 진행 중이던 지난 해에는 고등학교 3학년으로 학교가 있는 서울과 촬영장이 있는 부산을 오가며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낸 바 있다.

영화 '우리집'(2019), '보희와 녹양'(2019), '신과함께-인과 연'(2018), '궁합'(2018), '가려진 시간'(2016)을 비롯해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2022), '검은태양'(2021) 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꾸준히 활동해 온 안지호는 주연으로 등장하는 '리바운드'에서 장항준 감독과 처음 만나게 됐다.


앞서 장항준 감독은 안지호를 언급하며 "그 나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을 너무 잘 보여줬다"면서 안지호의 변신에 만족을 표한 바 있다.

안지호는 "장항준 감독님은 정말 최고였다"고 눈을 빛내며 "현장에서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진짜로 만들어주셨다. 긴장이 되지 않게 분위기를 풀어주시고, 감독님을 포함해서 모든 스태프 분들이 그렇게 해주시니 처음에 있던 두려움도 없어지면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디어도 엄청 많이 주신다. 그래서 진욱을 더 풍성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제 아이디어와 감독님 아이디어를 섞어서 해보기도 했다"고 웃어 보이며 "그런데 저희가 슛을 하거나, 연기를 보실 때는 정말 프로페셔널하시다. 인사를 할 때는 밝게 웃어주시다가 연기를 보실 때는 눈빛이 달라지시더라. 일하실 때와 분위기를 풀어주실 때가 딱딱, 이렇게 달랐다"고 덧붙였다.


안지호는 "처음 연기를 시작한 것이 너무 소심해서이기도 했다. 원래도 사람을 처음 보면 내성적이지만, 친해지면 정말 외향적으로 변한다. 보통 촬영을 하러 가면 어른들을 많이 보게 되니까 더 조심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내향적인 성향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연기할 때도 정적인 연기가 더 편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래서 진욱 캐릭터는 엄청난 도전이었다. 실제 진욱처럼 밝은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캐스팅 돼 너무 설렜는데, 이렇게까지 밝고 귀여운 신입생인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제게는 뭔가 스펙트럼을 넓히고 변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을 이은 안지호는 "준비하면서는 두려움도 엄청 크고, 걱정도 많았다. 너무 튀어 보이면 어쩌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연기를 못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어떡하나 싶었다. '리바운드' 덕분에 연기를 하면서 외향적으로 변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안지호는 캐릭터를 구축해 나갈 때 장항준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하면서 "감독님께서 '더 밝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제가 생각하는 밝음은 남들이 볼 때는 중간 정도였던 것이다. 그러니 두 단계를 업그레이드 시켰어야 했던 것이었고, 감독님께서 직접 (진욱을 연기한) 영상을 보내주시기도 했다. 그걸 보면서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지호가 연기하는 정진욱을 어떻게 해야 잘 만들 수 있을까를 엄청 고민했다"며 자신을 '중앙고의 미래를 책임질 제2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유쾌하게 소개하는 장면을 언급하면서 "제게는 짧지만 정말 소중한 대사였기 때문에 정말 한 달 동안 고민했다. 이 짧은 대사로 관객들에게 진욱 캐릭터가 각인되겠구나 싶더라"고 떠올렸다. 


또 "그래서 이런 저런 포즈를 연습해보다가 마이클 조던 느낌으로 해보면 어떨까 해서 그렇게 연기했고, 실제로 현장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형들이 많이 웃어서 NG 나는 것을 보면서 '많이 좋아해주시는구나' 싶었다. 점점 진욱이가 돼 가는 저를 보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밝게 연기할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제가 갖고 있던 틀과 벽을 깨는 느낌이었다"고 뿌듯해했다.

안재홍(강양현 코치 역), 이신영(천기범), 정진운(배규혁), 김택(홍순규), 정건주(정강호), 김민(허재윤) 등과 농구 훈련, 촬영을 같이 하면서 끈끈해진 때를 떠올린 안지호는 "제가 실제로 외아들이다. 그래서 정말로, 형들을 진짜 좋아한다"고 쑥스럽게 미소 지었다.


이어 "처음에는 낯을 가리긴 하는데, 남자들끼리는 또 운동을 하다 보면 몸을 부딪히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지 않나. 워낙 붙어있던 시간들이 많으니까, 형들과도 그렇게 친해졌다. 지금도 단체 채팅방에서 안부를 나누고, 따로 만나기도 한다. 거의 지금은 친형들 같은 느낌이다. 형들에게 영화 개봉 일정이 다 끝나면 같이 에버랜드에 가자고 했다. 제가 가자고 하니 '가줄게'라고 하더라"며 웃어 보였다.

안지호는 "'안지호라는 배우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네'라는 것을 봐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 어두운 캐릭터만 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밝은 연기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만 알아주셔도 저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밝은 미소를 전했다.

사진 = 바른손이엔애이, M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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