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전장 집중한 LG전자, 1분기 깜짝 실적…삼성전자도 추월
기존 증권가 시장 전망치도 크게 웃돌아
경기 불확실성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사업 구조 고도화 등을 통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 4178억원, 영업이익 1조 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역대 1분기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사 워룸(War Room) Task 등 사업 구조 및 오퍼레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전사적 노력이 사업 성과로 가시화된 결과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영업익에 일시적 특허수익이 포함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사업의 수익성이 대폭 강화된 것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LG전자의 이번 영업익은 시장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다. 증권가 예상치보다 약 3800억원이 상회한 수준으로 사실상 '어닝 서프라이즈'로 분류될 수 있는 성적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영업익에 일시적 특허수익이 포함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사업의 수익성이 대폭 강화된 것이라 의미가 있다는 관측이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전장 사업의 고속 성장과 B2B 비중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Non-HW 사업과 OBS(온라인브랜드샵)를 앞세운 소비자직접판매(D2C)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아울러 히트펌프, ESS 등 고효율·친환경에 대한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조기에 센싱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하고, 볼륨존에 해당하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가성비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대응하는 등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울이고 있는 다양한 노력들도 견조한 성과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세부 사업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를 비롯해 모든 사업부가 흑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생활가전인 H&A 부분에서는 가전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및 물류비용이 정상화되고, 선진 시장 에너지규제에 대응해 히트펌프 등 고효율 제품을 앞세운 B2B 사업이 크게 확대됐으며 볼륨존 공략을 통한 시장 커버리지를 늘리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 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번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유럽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TV 수요 감소는 지속됐으나, webOS 플랫폼을 앞세운 Non-HW 영역의 성장 지속 덕분이다.
최근 LG전자에서 가장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전장 VS 사업부는 판매 물량 증가 및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 통한 매출 확대 및 흑자 기조를 지속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BS 사업부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IT제품 수요 감소가 지속됐으나, 아카데미 시즌 특수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는 관측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또한 지난해 말부터 운영중인 전사 워룸(War Room) Task에서도 단기 비용절감 등 효율화 관점에 그치지 않고 사업 고도화 관점에서 불황의 장기화에도 적정 수준의 성과를 창출하고 새로운 고객가치를 만드는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 줄 것을 거듭 주문한 바 있다.
이번에 공시한 1분기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2009년 IFRS 도입 이후 분기 영업익 기준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추월하게 됐다. 앞서 이날 오전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메모리 업황 둔화로 인해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8% 급감한 6000억원에 그쳤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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