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디그라운드(141)] 소냐의 뮤지컬 페이지, 그 첫 번째 이야기

박정선 2023. 4. 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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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들은 코로나 시대를 힘겹게 건너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무대가 멈추었던 때에도 다시 공연을 올리기 위해 힘을 모았다. 물론 그 사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직업을 바꾸거나, 꿈을 포기한 이들도 적지 않았지만 뮤지컬계가 다른 업계에 비해 코로나 시대의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 그 결실이다.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소냐도 그 중심에 있었다. 준비하던 작품이 엎어지기도 하고, 무대에 대한 배우들의 갈증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예술가로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꾸준히 아티스트로서의 삶을 지켜나갔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지난달 28일 발매된 ‘소냐의 뮤지컬 페이지(Page)’의 첫 번째 이야기 ‘미야옹’에 고스란히 담겼다.


ⓒ제이크로스엔터

-무려 3년 만에 새 앨범이네요.


정말 오래 걸렸네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쉬는 시간이 길어졌고 새로운 소속사와 여러 가지 준비들을 하느라 시기가 길어졌습니다. 앨범을 빨리 내야겠다는 생각은 정말 강했지만 지난 몇 년의 시간동안에는 쉽게 도전하기가…. 예술 분야에 계신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저 역시 그런 상황들로 인해 어려웠지만 새로운 소속사로 인해 감사하게도 도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 그 시기인 것 같아서 ‘으쌰으쌰’ 했어요(웃음).


-새 앨범 ‘소냐의 뮤지컬 페이지’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 있나요?


수록곡 ‘미야옹’이란 곡은 뮤지컬 느낌의 곡입니다. 회사 대표님이 작사와 작곡을 하셨고요. 이번 곡 ‘미야옹’을 시작으로 다양한 색깔의 뮤지컬 형식의 곡들을 한 곡 한 곡 발표 할 듯 합니다. 어느 작품에 속한 곡은 아니지만 뮤지컬 배우로서의 소냐가 부르는 소냐만의 뮤지컬 노래들이 되길 바라며 한 곡 씩 만들어 가보려고요


-제목 ‘미야옹’(예술고양이)이라는 네이밍이 재밌어요.


고양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기도 하지만 자기색깔이나 주장이 분명한 동물로 알고 있어요. 그런 모습이 예술가들의 성향과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해서 소재로 선택했어요.


-코로나로 힘들었던 예술가들의 삶을 고양이에 빗대 표현했다고 했는데요. 코로나 시기가 소녀에겐 어떤 기억이었나요?


예술인들에겐 정말 힘든 시기였죠. 무대가 다 스톱이 됐었잖아요. 그래서 직업을 바꾼 동료들도 있고요. 안타까운 마음이 컸어요. 이런 시기에 무대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런 감사한 마음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안타까웠고요. 항상 약자로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미야옹’이란 곡은 예술인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자존심을 지키고 더욱더 힘을 내어 좋은 공연을 하자는 의미의 곡입니다.


-그래도 ‘잭더리퍼’ 등을 비롯해 꾸준히 공연을 해오셨잖아요. 그럼에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 같은 것이 있었던 건가요?


맞아요. 저는 감사하게도 코로나 시기에도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공연 했고요. 그런데 준비하다가 공연이 취소된 것들도 많았어요. 취소된 작품 중에 정말 좋은 작품들도 있었는데, 그 작품은 아직도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정말 아쉬워요. 언젠가는 그 공연이 꼭 다시 무대에 올려지길 바랍니다.


ⓒ제이크로스엔터

-가사 중에 ‘내개 맞는 취향저격 닥 그것만을 난 원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내게 맞는’ 무언가가 어떤 것인지, 이것이 소냐가 생각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삶’과 연관되어 있는지도 궁금해요.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걸 하라! 힘든 시기라고 해서 맞지 않는, 어울리지 않는, 본인 스스로가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일들을 하지 말자. 힘든 상황일수록 자존심을 지키자 라는 의미입니다.


-뮤지컬 이야기 앨범이라고 하신 것처럼, 곡 역시 뮤지컬처럼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보통 뮤지컬 곡들은 뮤지컬 작품에 속해있는 넘버들을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일반 솔로 곡들도 뮤지컬 형식으로 구성해 상황이나 감정표현을 조금 더 솔직하게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진행했습니다.


-‘미야옹’을 소냐의 뮤지컬 이야기의 첫 곡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미야옹’이란 곡이 첫 곡이 된 건 시기적으로 생각과 뜻이 맞았기 때문입니다. 예술의 꿈을 놓지 않고 멋지게 잘 견디라는 뜻의 노래이기에 첫 곡으로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해나갈지도 궁금해요.


살아가면서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겪어 나가는 삶의 희로애락을 뮤지컬 형식으로 하나하나 직접적으로 표현해볼 생각이에요. 한 곡 한 곡의 솔로 곡들이 모여 뮤지컬 배우로서의 소냐의 정규 앨범이 될 거에요. 곡들이 뮤지컬 형식을 가지고 있어서 개사 등을 통해서 작품에 쓰여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최종적으로 만들어질 ‘뮤지컬 페이지’의 목표는 어떻게 될까요?


뮤지컬 작품은 아니지만 뮤지컬 페이지에 담길 한 곡 한 곡이 우리들의 삶을 좀 더 직접적으로 잘 표현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최선을 다해 다양한 모습의 곡들로 잘 채워나가야겠죠.


ⓒ제이크로스엔터

-가수로, 또 뮤지컬 배우로서도 데뷔한지 무려 24년이 됐어요.


가수로 시작해서 뮤지컬 배우의 삶을 범행하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24년이라는 시간 동안 음악을 사랑하고 무대를 사랑하며 열심히 노래했어요. 사실 20대 때는 그런 무대들을 잘 즐기지 못했던 거 같아요. 모든 게 너무 바빴고 정신없이 시간이 지났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오히려 여유가 생기고 욕심을 내려놓고 오롯이 무대를 관객과 함께 소통하며 지내게 된 것 같아요. 인생을 배워 나가며 내려놓는 법을 조금씩 배우다 보니 삶의 질이 좋아졌어요. 예술가로서 보여지는 것에만 신경을 쓰며 살았는데 지금은 내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네요(웃음). 음악이 주는 힘이 정말 크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너무 좋습니다.


-24년이란 시간 동안 슬럼프는 없었나요?


일적으로 슬럼프가 온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힘든 마음들이 생겼을 때가 있었겠지만 정말 순식간에 넘겨버렸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쉼의 시간들이 도움이 되는 케이스인 것 같아요. 쉴 때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그런 게 저에게는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힘들 때 중국 무협 사극을 봅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하하. 혼자 있을 때에도 할 것들이 많아서 외롭지도 않고요. 슬럼프가 뭐죠? 하하. 무대는 슬럼프를 겪을 틈을 주지 않습니다!


-배우로서, 또 가수로서 공통된 부분도 있지만 각각의 포지션을 더 잘 해내기 위해선 중심을 잡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가수 소냐와 배우 소냐를 위하는 노력을 분리해서 하지는 않아요. 가수도, 배우도 모두 소냐가 표현하는 거잖아요. 온전히 나로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게 잘 변신합니다. 노력이라면 건강을 잘 챙기는 것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건강해야 할 수 있기에 그거 하나는 잘 하고 있어요. 무대 위에 섰을 때 가수 소냐가 멋지게 보였으면 좋겠고 뮤지컬 배우로서 맡은 배역이 잘 보여 지길 원하기에 연습을 많이 합니다.


-앞으로 계획된 일정이 있다면 귀띔해주세요.


요즘은 창작 뮤지컬 ‘헤어드레서’라는 작품을 작년에 이어서 계속 하고 있는데요. 저에게는 정말 큰 도전이었습니다. 제 나이에 극중 16살을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웃음). 새 노래는 나왔고 감사하게도 요즘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에 자주 서고 있습니다. 또 회사에서 추진 중인 여러 가지 공연들로 찾아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뮤지컬 배우, 또 가수로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요?


노래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꿈입니다. 패티 킴 선생님께서 ‘너는 결혼을 해도 노래는 계속 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선생님처럼 오래 오래 노래하는 가수, 뮤지컬 배우가 되도록 노력해야지요. 그게 목표이자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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