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타도 군대는 간다…핀란드 출신 마카넨, 시즌 종료 후 입대
미국프로농구(NBA) 기량 발전상 유력 후보인 라우리 마카넨(27·유타 재즈)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군복을 입는다. 마카넨은 한국처럼 징병제를 시행하는 핀란드 출신이다.
마카넨은 지난 6일(한국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핀란드 남자라면 누구나 입대해야 한다. 모두 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며 "모범적으로 군에서 복무하겠다. 다음 시즌 준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병역 의무도 충분히 이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헌법에 따라 18세 이상 남성이 병역의 의무를 소화해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인 1939~1940년 소비에트 연방과 '겨울 전쟁'을 치른 뒤 러시아의 재침공 가능성을 꾸준히 경계하고 있어서다. 18세부터 입대할 수 있고, 30세까지는 학업이나 일 등 개인 사유로 입영 연기가 가능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매년 핀란드 남성 2만2000여 명이 입대한다고 추산했다.
핀란드에서 살던 마카넨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속 애리조나대 농구부에 합류하면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NBA 진출, 국가대표 경기 출전 등을 이유로 입대를 미뤄왔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유타로 이적한 뒤 2017년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66경기에서 평균 25.6득점, 리바운드 8.6개를 기록해 지난 시즌(14.8득점, 리바운드 5.7개)보다 팀 내 비중이 커졌다. 디 애슬래틱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제일런 브런슨(뉴욕 닉스), 타이리스 할리버턴(인디애나 페이서스)와 함께 마카넨을 기량발전상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ESPN은 마카넨이 핀란드 수도 헬싱키 인근의 국군체육학교에서 복무하게 될 거라고 전했다. 이 학교는 한국의 국군체육부대(상무)처럼 스포츠 선수가 군 복무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관이다. 복무 기간은 직책에 따라 165일 혹은 347일로 나뉜다. 마카넨이 입대 후 장교와 일반 사병 중 어느 쪽으로 배치되느냐에 따라 입대 기간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마카넨의 에이전트는 "선수가 항상 군 복무를 강조했다.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지 않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부 콘퍼런스 12위인 유타(36승 43패)가 플레이인 토너먼트(7~10위 진출)에 오르면 마카넨의 입대는 여름으로 미뤄진다. 탈락하면 정규시즌 종료 직후 입대한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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