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놓쳤지만…김연경, 통산 5번째 정규리그 MVP 유력

배영은 2023. 4. 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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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원하던 통합 우승은 눈앞에서 놓쳤다. 그러나 김연경(35·흥국생명)이 올 시즌 프로배구를 빛낸 최고의 선수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지난 6일 챔프전 5차전에서 패해 준우승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상대 팀에 박수를 보내는 김연경. 뉴스1


김연경은 오는 10일 열리는 V리그 시상식에서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정규리그 MVP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05-2006시즌부터 3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올랐고, 해외 무대에서 뛰다 한시적으로 복귀했던 2020~2021시즌에도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다. 1년 만에 다시 V리그로 돌아온 올 시즌 역시 가장 유력한 여자부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배구 여제'로 통하는 김연경은 올 시즌 가는 곳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여자 배구 인기에 큰 몫을 했다. 성적도 훌륭하다.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669점(전체 5위)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45.76%로 1위를 차지했다.

수비에서도 리시브 효율 8위(46.80%), 디그 10위(세트당 3.713개)에 오르면서 세계 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의 기량을 뽐냈다. 총 6라운드 중 네 차례나 라운드 MVP(1·3·5·6)를 휩쓸며 흥국생명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 놓았다.

지난 6일 챔프전 5차전에서 패해 준우승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준우승 트로피를 받아든 김연경. 뉴스1


다만 흥국생명이 지난 6일 끝난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패하면서 역대 세 번째 단일 시즌 MVP를 독식하는 진기록은 무산됐다. 여자부에서 한 시즌에 올스타 MVP, 정규리그 MVP, 챔프전 MVP를 모두 수상한 선수는 2011-2012시즌의 황연주(현대건설)와 2018-2019시즌의 이재영(전 흥국생명) 밖에 없었다.

김연경은 지난 1월 올스타전 MVP에 올랐고, 챔프전 5경기에서도 팀 공격을 주도하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에 2승 3패로 밀려 준우승하면서 챔프전 MVP도 상대 외국인 투수 캣벨에게 넘겨줘야 했다.

김연경은 올해 FA 시장에 지각변동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V리그 6시즌을 채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시즌 중반 은퇴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챔프전 우승에 실패한 뒤 "내가 더 뛰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을 생각하게 된다"며 현역 연장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다만 흥국생명 잔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연경은 "원소속 구단과 이야기를 할 거고, 다른 구단과 협상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했다.

김연경 외에 KGC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도 공격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엘리자벳은 올 시즌 1015점으로 득점왕에 오르면서 2011-2012시즌 인삼공사의 몬타뇨(1076점)에 이어 역대 단일시즌 최다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서브 득점에서도 세트당 0.275개를 기록해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3일 팀 우승과 함께 챔프전 MVP로 뽑힌 뒤 꽃다발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 한선수. 연합뉴스


남자부에서는 우승팀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가 1순위 후보로 거론된다. 1985년생인 한선수는 대한항공의 통합 3연패와 첫 트레블(컵대회·챔프전 우승, 정규리그 1위)을 진두지휘하면서 역대 챔프전 최고령 MVP에 올랐다. 한선수가 물 오른 공격 조율 능력을 인정 받는다면, 세터로는 남자부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게 된다.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도 남다른 화력을 앞세워 한선수를 위협하고 있다. 레오는 올 시즌 가장 많은 921점을 올려 삼성화재에서 뛰던 2014-2015시즌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득점왕을 탈환했다.

레오는 또 V리그 최초로 4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고, 남자부 역대 두 번째로 개인 통산 5000득점(5024점)도 돌파했다. 한선수와 함께 베스트7 한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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