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뒤 포화' 한빛·한울 원전 건식저장시설 확충…지역 반발은 숙제

유준상 2023. 4. 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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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자력발전소 중 사용후핵연료 포화 시점 1~2위를 다투는 전남 영광군 한빛 원전과 경북 울진군 한울 원전이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 확보를 위한 시동을 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방사선보건원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한빛·한울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추진계획안'을 의결했다.

한수원은 앞서 지난 2월 이사회를 개최해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부지 내 지상에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기 위한 경수로 건식저장시설 건설 추진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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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2030년, 한울 2031년 각각 포화 예상
고리원전 이어 두번째 경수로 건식저장시설
2030년에 사용후핵연료 저장이 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전남 영광군 한빛 원전. ⓒ한국수력원자력

국내 원자력발전소 중 사용후핵연료 포화 시점 1~2위를 다투는 전남 영광군 한빛 원전과 경북 울진군 한울 원전이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 확보를 위한 시동을 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방사선보건원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한빛·한울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추진계획안’을 의결했다.


원자로에서 꺼낸 사용후핵연료는 높은 열과 강한 방사선을 배출하기 때문에 원전 내부 습식저장시설에서 6~7년간 보관한 후 건식저장시설로 꺼내오는 과정을 거친다.


국내 가동 중인 다수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이 2030년부터 줄줄이 가득 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빛 원전은 2030년 가득 찬다. 2021년 12월 '2차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 수립 땐 포화 시점을 2031년으로 예상했는데 1년 빨라졌다. 한울 원전 포화 시점도 2032년에서 2031년으로 1년 앞당겨졌다.


이번 건식저장시설은 한빛 원전과 한울 원전 부지 내 지상에 지을 예정이다. 사용후핵연료가 저장된 금속 용기를 건물 안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설계, 인허가, 건설 등에 총 7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 시작은 한빛·한울 본부의 저장 용량이 포화하기 전인 2030년을 목표로 한다.


이는 경수로에 짓는 두번째 건식저장시설 사례다. 한수원은 앞서 지난 2월 이사회를 개최해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부지 내 지상에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기 위한 경수로 건식저장시설 건설 추진안을 의결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건식저장 방식은 원전을 운영하는 33개국 중 24개국이 채택한 안전성이 입증된 저장 방식"이라면서 "지진, 해일 등 자연재해뿐 아니라 의도적인 항공기 충돌에도 시설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강화된 규제 기준을 준수해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지역민들의 반발은 한수원이 풀어가야 할 숙제다. 한빛 원전에 고준위 핵폐기물 저장시설 건설이 추진되면서 영광과 고창 등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이사회 현장을 방문해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으며, 주민 동의 없는 핵 저장시설 계획을 멈추라는 현수막을 거는 등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건식저장시설을 지으면 결국 원전 부지가 고준위 방폐물의 영구 처분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설계 방향이 구체화하면 설명회를 열어 지속적으로 지역과 소통하면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며 "정부 기본계획 절차에 따라 지역과 협의해 합리적인 지역 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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