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만든 110년 된 터널, 유물 관리 수장고로 재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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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이후 폐쇄되어 방치되었던 호남선 폐 터널이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로 탈바꿈되었다.
지난 2020년 12월에 터널을 소유하고 있는 국가철도공단과 함께 MOU를 체결하면서 옛 사진포 터널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2023년 초 옛 사진포 터널은 '예담고'라는 이름으로 대전·세종·충북·충남 등에서 발굴된 비귀속 유물을 보관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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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근 기자]
▲ ‘예담고’라는 이름으로 대전·세종·충북·충남 등에서 발굴된 비귀속 유물을 보관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옛 사진포 터널은 1913년에 만들어졌다. |
ⓒ 임재근 |
▲ 호남선 폐터널이었던 옛 사진포 터널이 ‘예담고’라는 이름으로 대전·세종·충북·충남 등에서 발굴된 비귀속 유물을 보관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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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이후 폐쇄되어 방치되었던 호남선 폐 터널이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로 탈바꿈되었다. 터널의 주인공은 호남선 흑석리역 인근의 옛 사진포 터널(대전 서구 흑석동)이다.
일제는 1910년부터 대전-연산 간 공사 구간을 비롯해 8개 공사 구간 설정하고 호남선 공사에 들어갔다. 1911년에 우선 대전-연산 간 철도를 개통했는데, 흑석리역 인근에서 강가 쪽으로 부설한 철로가 1913년에 홍수에 붕괴되어 산 쪽으로 이설하면서 사진포 터널을 뚫게 되었다.
호남선 철도는 1914년에 전북 정읍-전남 광주 구간을 개통하면서 공사가 완료됐다. 호남선 선로는 오래도록 단선으로 운행되다가 대전 조차장역-이리역(현 익산역) 구간을 복선화하기 위해 1977년에 새로운 터널을 뚫게 되고, 1978년부터는 기존 터널은 폐쇄하고 새로운 터널을 사용하게 되면서 최근까지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 문화재청에서 발굴유물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폐 터널을 활용하는 안을 고안해 냈다. 지난 2020년 12월에 터널을 소유하고 있는 국가철도공단과 함께 MOU를 체결하면서 옛 사진포 터널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2023년 초 옛 사진포 터널은 '예담고'라는 이름으로 대전·세종·충북·충남 등에서 발굴된 비귀속 유물을 보관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 옛 사진포 터널을 활용해 대전·세종·충북·충남 등에서 발굴된 비귀속 유물을 보관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예담고’의 유물정리실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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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민과 함께하는 충청권역 유물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해 유물을 직접 세척하고, 등록하고, 마지막으로 수장고에 격납하는 참가자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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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고는 대전·세종·충북·충남 등에서 발굴된 비귀속 유물을 보관하고 관리할 뿐 아니라, 소장된 비귀속 유물의 관리 절차 전반을 지역민들이 직접 확인하고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29일에 시작해 6월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충청권역 유물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90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비귀속 유물의 보관과 관리에 대한 특강을 듣고, 유물정리실과 수장고를 답사할 수 있다.
▲ 옛 사진포 터널을 활용해 대전·세종·충북·충남 등에서 발굴된 비귀속 유물을 보관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예담고’의 수장고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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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물 관리 수장고 ‘예담고’로 재탄생한 1913년에 만들어진 옛 사진포 터널(왼쪽)과 1977년에 만들어져 지금도 기차가 다니고 있는 사진포 터널(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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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泗津浦)는 흑석리역 동북쪽에 있는 마을로 갑천을 끼고 모래사장에 숲이 우거진 지역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진개, 사수리(沙樹里)라고도 불린다. 예담고 옆으로 새로 뚫린 사진포 터널은 지금도 무궁화호, 새마을호뿐 아니라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KTX 열차가 다니며 운행되고 있다.
옛 사진포 터널 안 예담고를 답사하고, 유물 관리에 참여하고 있을 때에도 바로 옆 터널을 지나가는 기차가 만들어낸 진동을 여러 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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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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