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고참 중심타자 "홈런 갈증 크다"

이형석 2023. 4. 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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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지난해 팀 홈런 1위 이대호(23개)가 은퇴했다. 롯데의 최고참 바통을 넘겨받은 전준우(37·롯데)는 장타력 회복을 목표로 내걸었다. 

전준우는 최근 2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했다. 2021년에는 개인 두 번째 최다안타 1위(192개)를 달성하며 타율 2위(0.348)에 올랐다. 지난해엔 타율 0.304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 아쉬움이 컸다. 장타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준우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 시즌 홈런 20개 이상 때려냈다. 이 기간 총 81개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 7홈런, 2022년 11홈런에 그쳤다. 2018~2020년 연평균 27홈런을 뽑았는데, 최근 2년 동안에는 9홈런으로 66.6%나 감소했다. 그는 "한동안 20홈런 이상 기록하다가 확 줄어드니 아쉽더라"고 말했다.

프로 16년 차 전준우는 통산 타율 0.299 180홈런 812타점으로 정확성과 장타력을 모두 갖춘 외야수다.

전준우는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지만, 정확성에 초점을 두자 홈런이 이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며 "만족할 수 없다. 홈런과 장타가 많이 나오지 않다 보니 스스로 질책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환경의 영향도 있다. 타자친화구장이던 사직구장은 외야 펜스를 기존 4.8m에서 6m로 올렸고,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도 늘어났다. 

그는 "구장 확대를 체감상 확 느낀다. 이전이면 담장을 넘겼을 타구가 펜스에 맞고 튕겨 나오기도 한다"고 했다. 전준우는 바뀐 환경을 의식해 "사직구장이 넓어지면서 강하게 치기보다 정확하게 치려고 했다. 이런 영향 속에 장타력이 다소 감소하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전준우는 "올 시즌엔 장타를 더 많이 치고 싶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변화를 시도한다. 그는 "올해는 좀 더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하다 보면 장타도 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대호가 떠난 롯데 역시 전준우의 홈런 증가를 기대한다. 잭 렉스-한동희와 중심 타선을 형성하는 전준우가 더 많은 홈런을 때린다면 타선의 힘이 커질 수 있다. 이대호의 은퇴로 지명타자 출전 비중이 늘어나면서 좀 더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전준우는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 첫 타석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전준우는 "최근 평균 타율은 많이 올랐어도, 홈런에 대한 갈증이 있다. 야구 선수로서 욕심"이라며 "구체적으로는 홈런 20개 중후반을 기록하면 좋겠다"고 수치까지 제시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가운데 장타력 회복 시도 자체가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전준우는 "운동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준우는 팀 내에서 자기 관리가 가장 철저한 선수로 손꼽힌다. 그는 "이번 비시즌에 운동 능력 검사를 했는데 오히려 예전보다 더 좋게 나왔다. 신체 능력이 떨어지지 않아 아직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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