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보선 참패…여론이 심상찮다, 견제론 50% 안정론 36%
“너무 과대하게 해석할 필요 없다.”
국민의힘이 참패한 4ㆍ5 재ㆍ보궐 선거에 대해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경북 포항북)이 7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다. 국민의힘은 재ㆍ보선에서 울산 교육감ㆍ구의원(남구나) 선거에서 내리 패했고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는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가 8.00% 저조한 득표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전주을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이 15.40% 득표를 받은 곳인데 반 토막이 났다.
김 의원은 그런데도 재ㆍ보선 결과에 대해 “충청은 이기고 울산 기초(의원) 선거 하나 정도 (졌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상조 후보가 당선한 충북 청주시의원(나선거구) 선거 사례를 들어 항변했다. 같은 기초의원 선거임에도 청주시의원 선거는 ‘충청은 이겼다’, 울산 구의원 선거는 ‘기초 선거 하나 정도’라고 표현했다.
울산을 지역구(남을)로 둔 김기현 대표도 재ㆍ보선 다음날 국회에서 ‘울산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졌는데 어떻게 보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청주에서는 이겼다”고 답했다. 같은 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도부는 “청주 선거에서 이긴 건 의미 있다”고 자평했다고 한다.
당내에선 우려가 쏟아진다. 당 대표를 두 번 역임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7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재ㆍ보선 결과를 어떻게 보나’는 진행자의 말에 “그거 심각하죠” “그거 심각하죠”라고 두 번 강조했다. 이어 “대표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다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윤계에선 비판이 나왔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울산 남구에서 보수 후보가 1:1 상황에서 패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PK(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 이런 심상치 않은 상황이면 수도권에서는 강남도 안심 못 한다”고 썼다. 김웅 의원은 “아무리 작은 서리라도 닥쳐오는 겨울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지율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7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지난 4~6일)에서 내년 22대 총선에서 ‘야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 견제론은 전주 대비 6% 포인트 치솟은 50%를 기록했다. ‘여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은 6%포인트 하락한 36%였다. 특히 중도층에선 정부 견제론(57%)과 정부 지원론(31%)의 격차가 26%포인트나 벌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고등이 이미 들어왔는데도 당 주류만 모르는 게 현재 집권여당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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