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에…추경호 “반도체는 생명줄, 초격차 전폭 지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반도체는 생명줄과 같은 산업”이라며 “초격차 확보를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7일 오전 추 부총리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반도체를 산업의 쌀이라고 하는데 쌀을 뛰어넘어 생명줄과 같은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반도체 없이는 한국 경제ㆍ산업이 돌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도 한국의 미래ㆍ경제ㆍ산업을 위해 반도체 초격차를 확보해 나가는 데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실적이 발표된 이날 추 부총리의 현장 방문이 이뤄졌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75%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내려앉은 건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처음으로, 1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다.
‘어닝쇼크’(예상보다 크게 나쁜 실적)에 부닥친 삼성전자는 감산을 공식화했다. 이날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란 내용의 설명자료를 냈다. 주력 수출산업인 반도체 경기가 흔들리면서 한국 경제도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추 부총리는 “반도체 경기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초격차 확보를 위해 약 300조원 규모의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를 하기로 한 기업의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며 “정부도 클러스터 신속 조성을 위한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세제ㆍ연구개발(R&D) 지원, 인재 양성, 규제 개선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추 부총리는 세금이 예상보다 덜 걷히는 ‘세수 펑크’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경기 측면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추 부총리는 “급등했던 부동산 가격이 조정을 받는 시기이고, 주식시장도 경기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세수 상황이 어렵다. 당초 세입 예산을 잡은 것보다 부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실제 올 1~2월 세수는 54조2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5조7000억원 감소했다. 역대 최대로 세수가 줄었다. 전망은 밝지 않다. 올 들어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고, 부동산ㆍ주식시장 침체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날 현장 간담회엔 추 부총리와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DX 부문 최고재무책임(CFO) 사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이 참석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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