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여서도 천재시인 김만옥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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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완도군에는 265개의 유무인도가 있다.
여서도는 완도군의 조그만 섬이지만 큰 마음 먹지 않으면 정말 가기 어려운 섬이다.
김만옥은 완도중학교를 당당히 수석으로 합격하여 여서도 천재의 이름을 알렸다.
여서도의 천재시인 김만옥은 그 후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갔으나 그의 사후 10년만인 1985년, 뜻있는 지역의 문인들이 유고시집을 내기로 하고 김준태의 편집으로 <오늘 죽지 않고 오늘 살아 있다> (청사)를 출간하게 되었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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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신문 유영인]
우리 완도군에는 265개의 유무인도가 있다. 그 중에 가장 오지를 고르라면 누구든지 망설이지 않고 여서도를 말할 것이다. 여서도는 완도군의 조그만 섬이지만 큰 마음 먹지 않으면 정말 가기 어려운 섬이다. 완도사람임에도 평생 한 번 가보기 어려운 섬이기도 하다.
당시의 완도중학교는 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였다. 김만옥은 완도중학교를 당당히 수석으로 합격하여 여서도 천재의 이름을 알렸다.
중학생 시절 김만옥은 이미 <학원>이란 잡지에 시와 산문을 게재하며 <학원>지의 학생기자로 활약하였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청운의 꿈을 안고 1963년 조선대학교 부속고등학교에 입학한 김만옥은 꾸준히 시작(詩作) 활동을 펼쳤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광주지역 문인지망생 고등학생들과 함께 석류, 시향이란 동인회를 조직해 활동하면서 같은 해 11월 첫 시집 <슬픈 계절의>를 발표해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65년 4월에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지역 문인들의 등용문이었던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응모한 시가 가작으로 뽑히기도 하였다.
그는 조선대학교 부속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7년 2월 사상계 제8회 신인문학상에 '아침 장미원' 외 3편의 시가 당선되어 문인계에 정식적으로 등단하였다.
1967년 조선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한 김만옥은 1968년 8월 국문학과를 마치지 못하고 생활고에 내밀려 대학을 중퇴하였다. 그러나 김만옥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겨내며 작품활동을 이어나갔다.
1971년 <대한일보>와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으며, 이듬해에는 5․16 민족상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는 영예를 누렸다. 그러는 사이 사랑하는 세 딸이 태어나 기쁘기도 하였으나 경제적인 어려움은 여전하였다.
그는 경제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직장을 서울로 옮겼으나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 사랑하는 부인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세 딸을 남기고 세상과 인연이 끊어 안타까움을 더하였다.
여서도의 천재시인 김만옥은 그 후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갔으나 그의 사후 10년만인 1985년, 뜻있는 지역의 문인들이 유고시집을 내기로 하고 김준태의 편집으로 <오늘 죽지 않고 오늘 살아 있다>(청사)를 출간하게 되었다.
1998년에는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앞 사람이 많이 다니는 양지 바른 한 켠에 그를 기리는 시비를 건립하여 박물관을 찾는 이들이 모두 그를 볼 수 있게 하였다.
딸아이의 능금
봄비가 다녀간 담장 밑 양지쪽에
어느 날 딸아이가 능금씨 심는다
봄이 다 가고 겨울이 와도
싹은 나지 않고 가슴 죄는 데
가을이 다 가고 겨울이 와서
까마득 그 일 다 잊어버릴 때
딸아이 마음 속에 능금꽃 필까
딸아이 마음 속에 능금이 열릴까
딸아이에게
퇴비 한 줌 주지 못한
어른이 송구스럽다
최근 완도지역 조선대학교부속고등학교 동문들을 중심으로 김만옥을 기리기 위한 시비 건립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좋은 장소에 좋은 뜻을 모은 이들의 소망이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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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다도해해양문화연구원 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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