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술만큼이나 암 위험 높이는 ‘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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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국립암센터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국제회의장에서 '비만과 암'을 주제로 한 암 과학포럼이 개최됐다.
본 포럼에서는 암 세포의 생체 에너지 대사, 비만과 암의 발생, 악성화, 면역계의 교란 등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논의했다.
암세포는 성장을 위해 당, 단백질, 지방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필요로 하지만 특히 지질 대사물 합성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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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부분 흡연, 음주의 암 위험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비만의 암 위험 인지도는 매우 낮다”며 “앞으로 비만과 암 관련 연구를 활성화하고 관련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럼은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비만과 암에 대한 염증반응과NK 세포의 역할 ▲비알콜성 간질환과 암 ▲신약개발 가능성에 대해 다뤘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암 세포의 에너지 대사 ▲지질 생합성과 암 ▲고탄수화물 식이와 흡연자의 암 악성화 진행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국민건강통계 2021에 의하면, 비만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국내 비만율이 2010년 30.9%에서 2021년 37.2%에 달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을 말하며, 섭취하는 에너지양이 사용되는 에너지양보다 많을 때 체내에 지방이 누적돼 발생한다. 체내 지방 세포가 증가 및 활성화되면 암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쓰여 유방암, 신장암, 대장암 등 고형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포럼에서는 암세포의 지질 이용, 합성 기전에 주목했다. 암세포는 성장을 위해 당, 단백질, 지방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필요로 하지만 특히 지질 대사물 합성이 필수적이다. 이는 세포의 원형질막, 소기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만 대사를 촉진하는 고탄수화물 식단과 흡연, 암 악성화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도 눈에 띄었다. 담배 속 발암물질이 식사로 인해 쌓인 고혈당을 매개로 종양 세포, 주변 대식세포에 영향을 미쳐 암 전이 및 악성화를 촉진한다. 연구를 주도한 서울대 약학대 이호영 교수는“추후 임상연구가 필요하지만 평소 탄수화물 섭취를 조절하고, 단당류보다는 복합당 위주의 건강한 식사를 하는 걸 권고한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김영우 연구소장은 “암이라는 게 워낙 복잡한 병이지만 체내 대사에 대한 이런 지식들이 암을 이겨내는 창구가 될 것”이라며 “향후 연구를 통해 비만 대사, 암을 타개하는 약이 개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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