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은 또 전성현에게…‘벼랑 끝’ 캐롯, 마지막 승부수 던질까

김명석 2023. 4. 7. 10: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양 캐롯 전성현. 사진=KBL

프로농구 고양 캐롯이 우여곡절 끝에 오른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조기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 PO에서 1승 2패로 밀려 벼랑 끝에 선 것이다. 이제 한 경기만 져도 탈락하는 상황. 시선은 자연스레 ‘에이스’ 전성현(33·1m89㎝)의 출격 여부에 쏠린다.

앞서 캐롯은 6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2022~23 프로농구 6강 PO 3차전에서 69-84로 졌다. 울산 원정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돌아왔으나 홈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15점 차 완패를 당했다. 5전 3선승제의 6강 PO에서 캐롯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전성현이 달팽이관 이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이정현과 디드릭 로슨의 분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나마 앞선 2차전에선 이정현이 무려 34점을 터뜨리며 반격에 앞장섰으나, 3차전에선 그마저도 힘에 부쳤다.

이정현은 이날도 1, 2쿼터에만 무려 21점을 쓸어 담으며 원맨쇼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 3, 4쿼터엔 단 5점에 그쳤다. 전반까지 리드를 지키던 캐롯이 3쿼터들어 급격하게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한 것도 같은 시점이었다. 그나마 로슨이 힘을 냈을 뿐 다른 선수들의 지원은 아쉬웠던 게 사실이었다. 김강선이 1쿼터에 2개를 성공시켰을 뿐 2쿼터부터는 이정현과 로슨 외에 그 누구도 3점슛을 성공시키지 못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승기 감독도 “상대는 5명이 농구를 하고, 우리는 2명이 하려니 정말 힘들다”며 “다른 쪽에서 터져주기를 바랐는데 다 침묵을 해버리니 이런 게임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정현과 로슨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그만큼 아쉽다는 의미였다.

고양 캐롯 전성현(왼쪽)과 김승기 감독. 사진=KBL

궁지에 몰린 채 치러야 하는 8일 6강 PO 4차전. 모두의 시선은 전성현의 복귀 여부에 쏠린다. 당초 전성현은 이르면 3차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날 역시 결장해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4차전 출전 여부도 김승기 감독이 '확답'까지는 내리진 못했다.

그래도 탈락 위기에 몰린 가운데 꺼내들 수 있는 마지막 승부수는 전성현의 복귀밖에 없다. 캐롯 입장에선 전성현이 돌아오면 공격력이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선 수비 부담이 커진다. 전성현이 복귀하면 6강 PO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김승기 감독은 전성현이 그저 슛을 넣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전성현 스스로 출전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하고 몸 상태도 그만큼 뒷받침돼야 하지만, 끝까지 같이 해보기를 바라는 게 김 감독의 바람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4차전 출전은 (전)성현이의 마음이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했지만, 끝까지 해보자고도 했다. 미팅 후 상의해서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른 건 몰라도 슛을 넣어줄 선수가 필요하다”며 “4차전에선 이기든 지든 신나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김명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