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벙커샷 아쉽네…김주형, 마스터스 첫날 공동 17위
한국 남자골프의 신성 김주형(21)이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공동 17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45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이글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 데뷔전을 무사히 마치면서 2라운드를 17위로 시작하게 됐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샘 번스(미국)와 동반 플레이한 김주형은 1번과 2번 홀을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13번 홀(파5) 이글까지 나와 한때 공동 6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15번 홀(파5) 벙커샷이 물에 빠지는 바람에 그 홀에서만 2타를 잃어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욘 람(스페인), 브룩스 켑카(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7언더파 65타로 1라운드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주형과는 5타 차. 남은 2~4라운드에서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격차다. 2002년 6월생인 김주형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타이거 우즈(미국)가 1997년 세운 마스터스 최연소 우승 기록(21세 3개월)을 경신할 수 있다.
김주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내용은 좋았는데, 운이 따르지 않아 아쉬운 상황이 있었다"며 "그래도 언더파 점수를 냈으니 남은 사흘도 잘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 중엔 임성재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26위에 올랐다. 2020년 준우승, 2022년 공동 8위 등 마스터스에서 강했던 임성재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김시우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45위, 이경훈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54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한편 '골프 황제' 우즈는 2오버파 74타를 쳐 역시 공동 5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2005년 대회 이후 18년 만에 가장 안 좋은 성적이다. 2라운드까지 상위 50위 안에 들어야 3라운드에 나갈 수 있다.
우즈는 지난해 1라운드 71타를 쳤고, 우승한 2019년엔 1라운드를 70타로 끝냈다. 그러나 2005년 대회 1라운드에서 74타를 기록한 뒤 2라운드부터 66타, 65타, 71타로 타수를 줄여 우승까지 차지한 경험이 있다. 다만 30세도 채 되지 않았던 당시와 올해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우즈는 경기 후 취재진이 다리 상태를 묻자 "아프다"고 대답했다. 또 "경기 초반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했고, 아이언샷 정확도도 떨어졌다"며 "드라이브샷은 나쁘지 않았는데, 공을 홀 가까이 보내는 과정이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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