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감산 중’ 인정

조민영 2023. 4. 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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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해 시장 기대치보다 더 실적이 악화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발표와 함께 "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면서 사실상 감산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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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해 시장 기대치보다 더 실적이 악화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발표와 함께 “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면서 사실상 감산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63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주저앉은 것이다.

삼성전자 실적 저하는 예견된 것이지만, 하락폭은 시장 예상보다 더 큰 수준이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8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17.34% 감소한 64조2953억원, 영업이익은 94.9% 급감한 7201억원으로 예측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요 둔화로 인한 출하 부진, 가격 하락 등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여파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던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적자가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판단 하에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와 엔지니어링 런 비중 확대 외에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인위적으로 감산하지 않는다던 기조를 유지해 온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감산을 공식 인정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감산 인정에 시장은 즉각 반응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1분기 어능쇼크에도 불구하고 3% 넘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 5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3.69% 오른 6만4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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