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원진아 "첫 공연 후 통곡의 눈물, 벅찬 감동 느꼈다" [엑's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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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첫 도전은 두려움을 수반한다.
"첫 공연이 끝나고 정신이 없었어요. 커튼콜에서 웃는 얼굴을 하고 돌아서 나오는데 갑자기 통곡의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동안 힘들게 연습하고 준비한 게 스쳐지나가면서 '드디어 많은 분들에게 보여줄 때가 왔구나' 생각해 감격스러웠어요. 기립박수도 쳐주시더라고요. 그간 연습하면서 고생 많았다는 위로와 응원같이 들려 벅찬 감동이 많이 왔어요. 연출님도 '오늘은 피드백을 하지 않겠다'며 '다들 멋있고 자신감 갖고 마지막 공연까지 잘해보자, 너무 잘했다'라고 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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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첫 도전은 두려움을 수반한다. 그러나 이를 해냈을 때의 뿌듯함은 몇 배일 터다.
배우 원진아가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파우스트’를 통해서다. 데뷔 8년 만에 연극에 발을 들인 원진아는 “벅찬 감동이 많이 오더라”고 밝혔다.
“첫 공연이 끝나고 정신이 없었어요. 커튼콜에서 웃는 얼굴을 하고 돌아서 나오는데 갑자기 통곡의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동안 힘들게 연습하고 준비한 게 스쳐지나가면서 ‘드디어 많은 분들에게 보여줄 때가 왔구나’ 생각해 감격스러웠어요. 기립박수도 쳐주시더라고요. 그간 연습하면서 고생 많았다는 위로와 응원같이 들려 벅찬 감동이 많이 왔어요. 연출님도 ‘오늘은 피드백을 하지 않겠다’며 ‘다들 멋있고 자신감 갖고 마지막 공연까지 잘해보자, 너무 잘했다’라고 해주셨어요.”
연극 ‘파우스트’는 선악이 공존하는 인물이 악마와 위험한 계약을 맺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인간이기 때문에 갖는 한계와 실수 앞에서 좌절하던 인물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내용을 담는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베스트셀러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20대부터 집필을 시작해 죽기 직전까지 약 60여년에 걸쳐 완성한 인생의 역작이다.
“되게 신기한 게 책에 있는 내용이 공연에는 함축이 돼있어요. 처음에 연습할 때 책에서 삭제되는 부분 없이 읽는 연습을 했어요. 그걸 해놓고 축약이 되면 아까운 부분이 날아가지 않을까, 내가 감정을 얻어야 하는 힌트를 찾기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그 안에 다 가져갈 수 있게 남아있더라고요. 장면들을 공부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최대한 기억하려고 하고 진짜 내 감정이라고 믿으면서 집중력에 힘을 쏟고 있어요.”
원진아는 젊은 파우스트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순수한 여성 그레첸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첫 연극을 원캐스트로 하게 됐다.
“원캐스트여서 모든 연습 시간을 오로지 내가 다 쓸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이렇게 연습을 준비해놓고 30회 공연에서 한번이라도 나가지 않으면 아쉬울 것 같더라고요.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오롯이 내가 내 장면을 스스로 해내는 기회가 있다는 게 좋고 부담보다는 원캐스트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개막 후 일주일 정도 공연을 해온 원진아는 “사실 아쉬운 맘도 있었다”라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처음이다 보니 연습한 게 맞을까,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몇 회차 안 됐는데 매 공연 오늘 내가 고친 것보다 '아 왜 그 부분을 놓쳤을까', '왜 이 부분에서 어려웠지' 하는 반성의 시간이 많이 따라왔어요. 첫날도 정신을 차리고 집에 와서 보니 그 장면이 최선이었을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했나 했어요.”
원진아는 연극, 또 ‘파우스트’에 하길 잘했다며 미소 지었다.
“그동안 항상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노력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체력적인 걸 굉장히 걱정했어요. 연습을 이렇게 많이 하는 게 처음이고 이번에 연습하면서 내가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 행복했어요. 매일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게 큰 기쁨이었고 무에서 시작해 유를 만들어가는 작업이어서 저에게서 못 보던 것들을 찾아내는 게 큰 수확이었어요.
그동안 공연은 내가 할 수 없는 일, DNA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도 무대에 올라가고 싶은 욕심,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공연을 마쳤을 때 벅찬 감동을 느꼈죠. 제가 얻은 경험 중 정말 최고에요.” (인터뷰①에서 계속)
사진= 유본컴퍼니, 샘컴퍼니, LG아트센터, ARTE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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