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5명 '매진' 최장 158분 '명승부' 그리고 최초 '리버스 스윕'…역대급 챔프전

이형석 2023. 4. 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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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배구 V리그 포스트시즌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한 도로공사 선수들이 모자를 던지며 우승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2022~23년 V리그 여자부 최종 우승 팀은 누구도 예상하지 않은 한국도로공사였다.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이 열렸다. 1~2차전은 흥국생명, 3~4차전은 한국도로공사가 이겼다.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 5차전 승리 팀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는 말 그대로 끝장승부였다. 

흥국생명의 홈 구장에는 6125명의 만원 관중이 꽉 들어찼다. 이번 시즌 최다 관중. 흥국생명은 2022~23시즌 총 7번째 매진을 달성했고, 챔프전에서는 2차전에 이어 두 번째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뜨거운 열기만큼 선수들은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다. 매 세트 최종 스코어는 2점 차였다.

1세트를 흥국생명이 25-23으로 따내자 한국도로공사는 2세트에 이어 3세트까지 25-23으로 이겼다.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은 4세트를 25-23으로 따냈다. 5세트는 한국도공사의 15-13 승리. 총 경기 시간은 2시간 38분으로 역대 여자부 챔프전 최장 경기 시간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18년 3월 23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2시간 19분을 일찌감치 경신했다. 역대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최장 시간 기록(종전 146분,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 플레이오프 1차전)이다. 

한국도로공사의 우승 과정은 너무나도 극적이었다. 기적 같은 우승이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꺾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도로공사는 1, 2차전을 내줬지만, 3, 4, 5차전을 내리 따내며 '리버스 스윕'으로 우승 축배를 들었다.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먼저 내주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건 도로공사가 최초다. 2017~18시즌 이후 5년 만이자 구단 창단 후 역대 두 번째로 우승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경기 전 "우린 이미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기적을 기록에 남기느냐, 배구팬 기억에 잠시 스치느냐는 5차전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V리그 역사에 평생 남을 '기억'과 '기록'을 동시에 만들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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