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3사, 3년 전 대비 재고 1조원 감소…해외여행 재개에 한숨 돌리나

최승근 2023. 4. 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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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코로나 첫 해 대비 재고 1조원 이상 감소
엔데믹 전환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 본격 시동
지난 3일 손님들이 서울 중구 한 면세점에서 쇼핑하고 있다.ⓒ뉴시스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 전환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면세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 때 3조원에 육박했던 면세3사의 재고 규모는 1조원가량 감소했고, 국내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거는 분위기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3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작년 말 기준 3사의 면세품 재고는 1조841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19년 말 2조8655억원과 비교하면 35.7% 줄어든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1조244억원 규모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2조2966억원)과 비교해도 19.8% 감소한 수치다.


재고 감소폭은 신세계면세점이 46.7%로 가장 컸고 이어 신라(-34.9%), 롯데(-30.2%) 순으로 나타났다.


2018~2022년 면세점 3사의 재고자산 현황.ⓒ각사 분기보고서

코로나19 이전까지 중국 단체관광객과 보따리상 등을 대상으로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년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정도였지만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산업은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보니 해외 여행객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그러다 관세청 등 정부가 면세산업 활성화를 위해 재고 면세품의 국내 판매를 허용하는 등 판로를 열어주고, 면세기업들도 해외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역직구몰을 집중 육성하는 등 매출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재고 규모는 차츰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9년 코로나19 첫 해 2.8조원 규모였던 3사의 재고자산 규모는 2020년 2.1조, 2021년 1.8조원까지 떨어졌다.


면세업계에서 재고 관리는 수익성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항목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현금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어야 꾸준히 새로운 상품을 매입할 수 있어서다.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일부 명품 브랜드의 경우 연간 일정액 이상 구입해야 브랜드 입점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재고관리를 통한 유동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셈이다.


또 재고 비중이 높을 경우 보관비는 물론 유행이 지난 악성 재고 처리 문제까지 해결해야 한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가 한창일 2020~2021년 당시에는 보관창고가 모자랄 정도로 재고문제가 심각했는데 할인을 통한 내수 판매 등으로 악성 재고들은 대부분 처리한 상황”이라며 “이제는 정상적인 영업을 통해 매출을 회복할 일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입점 브랜드 강화하고 직접 모객까지…엔데믹 맞아 관광객 유치 총력

하늘길이 열리고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면세업계도 내수 판매 등을 종료하고 본격적인 관광객 맞이에 나서는 분위기다.


면세업계는 이달 동남아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동남아는 물론 일본, 영미권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월은 필리핀 부활절(6~9일), 태국 쏭크란(13~15일), 캄보디아 크메르 신년(14~16일), 인도네시아 르바단(21~26일) 등 동남아 주요 국가의 연휴가 몰려 있어 업계의 대목으로 통한다.


롯데면세점은 약 4년 만에 오프라인 패밀리 콘서트를 개최한다. 오는 6월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진행하며 K-POP 콘서트와 K-트로트 콘서트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및 해외 현지 여행사와 연계한 방한관광 패키지를 기획해 일본, 중국, 동남아, 중동 등 단체관광객 유치에도 직접 나설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택시를 타고 입점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택시비에 상응하는 면세점의 혜택을 지급한다.


제주점의 경우 '제주~중국 직항노선 재개'에 따라 현재 14~18시인 영업시간을 내달 1일부터 10시~18시로 연장할 예정이다. 또 선불카드, 할인행사 등 프로모션도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동남아 관광객을 위한 매장 내 언어별(태국, 베트남어) 쇼핑 컨시어지, 인기상품 별 쿠폰이 포함된 동남아 언어별 리플렛 등을 배치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각종 K패션·뷰티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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