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데뷔 22년 차 최형우 "벤치 대기? 못하면 받아들여야죠"
안희수 2023. 4. 7. 06:30
최형우(40·KIA 타이거즈)는 올해로 프로 데뷔 22년째를 맞이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그에게 그라운드는 새롭다.
최형우는 지난 2일 열린 SSG 랜더스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최형우가 주로 맡는 지명타자(DH) 자리에 팀 '거포 기대주' 황대인을 투입했다.
최형우는 전날(1일)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득점권 2타석에서도 침묵했다. 이 점을 고려해도 KBO리그 대표 타자인 그가 시즌 2번째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건 이례적이었다. 상대 투수에 약한 것도 아니었다. SSG 마운드는 올 시즌 KBO리그에 입성한 커크 맥카티가 지키고 있었다.
김종국 감독은 이 경기(2일 SSG전) 2-2 동점이었던 4회 초 무사 만루, 첫 번째 승부처에서 김규성의 대타로 최형우를 대타로 냈다. 최형우는 맥카티의 커브를 잡아당겨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KIA가 9-5로 이긴 이 경기 결승타였다.
마흔 살 최형우는 2일 SSG전 벤치 대기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예전이면 '왜 나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지'라는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대 투수 유형 탓이든, 내 컨디션이 안 좋아서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든 다 받아들인다"라고 웃어 보였다.
최형우는 "물론 나도 선발로 못 나서면 낯설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상황이 자주 올 수 있다고 본다. 후배들 컨디션이 더 좋으면 밀리는 게 당연하고, 대타 대기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전반기 타율 0.227에 그치며 부진했다. 머릿속에 은퇴라는 단어가 그려질 만큼 위기감이 컸다. 이 과정에서 좋은 개인 성적이나 주전을 지켜야 한다는 욕심보다 한 타석에 집중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마음가짐이 생겼다.
대타로 나선 2일 SSG전 4회 타석도 그랬다. 최형우는 "앞서 투수(맥카티)를 상대한 후배들이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다'고 귀띔하더라. (만루 기회였기 때문에) '무조건 콘택트만 하자'는 생각으로 나선 게 통했다"고 돌아봤다. KBO리그 최초로 FA(자유계약선수) 계약 100억원 시대를 연 대표 타자지만, 그는 현재 신인 같은 마음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
KIA는 '이적생 기대주' 변우혁, 지난 시즌 타격 능력이 크게 좋아진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개막 2연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성장한 후배들은 본 최형우는 "다들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다. 지금처럼 자신 있는 모습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결국 나면 잘하면 우리(KIA)는 잘 될 것"이라고 웃었다.
최형우는 5일 기준으로 개인 통산 1463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이 부문 1위 기록(1498개)에 다가섰다. 이전부터 최형우가 개인 기록 중 유일하게 욕심을 냈던 게 최다 타점 신기록이었다.
올해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최형우는 "내가 기존 기록을 깨도, (현재 1369타점을 기록 중인 SSG 강타자) 최정이 몇 년 안에 넘어설 것"이라며 "이제 난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한 경기라도 더 좋은 타격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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