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휴가 복귀’ 박주영 "골프와 육아 다 잘해야죠"

노우래 2023. 4. 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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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성숙해졌다.

출산 휴가를 마치고 필드로 돌아온 박주영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박주영은 "주말에는 훈련을 하지 않고 육아에만 전념했다"며 "주중에도 2~3시간 훈련을 한 것이 전부였다"고 털어놨다.

박주영은 "대회장에 나서면 모두가 똑같은 선수"라면서 "가족을 위해 더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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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만에 필드 복귀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첫날 2언더파 신바람

더 성숙해졌다.

출산 휴가를 마치고 필드로 돌아온 박주영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6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CC(파72·6395야드)에서 열린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공동 11위(2언더파 70타)로 선전했다. 작년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마치고 출산 휴가에 들어갔다가 11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으며 비교적 성공적인 ‘엄마 골퍼’의 출발을 알렸다.

박주영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호쾌한 장타를 날리고 있다.[사진제공=KLPGA]

박주영은 7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경기 전 걱정을 많이 했다. 마음이 불안했다"며 "꿈도 많이 꿨다. 공이 티에서 떨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막상 샷을 하니까 속이 시원했다. 마음을 비우기 치니까 더 잘 맞은 것 같다"면서 "투어에 복귀하길 잘했다"고 힘줘 말했다.

박주영이 바로 언니 박희영과 함께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자매 골퍼’다. 박희영은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3승을 수확했다. 박주영은 2010년 KLPGA 1부투어에 합류해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2021년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6차례 ‘톱 10’에 진입했다. 프로 통산 30회 ‘톱 10’ 입상이다. 박주영은 독특한 패션으로 보이시한 매력을 뽐냈다. 상·하의가 붙은 점프수트로 골프 패션계에서 ‘대박’을 치기도 했다.

박주영은 올해부터 투어를 본격적으로 소화한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훈련이 턱없이 부족했다. 박주영은 "주말에는 훈련을 하지 않고 육아에만 전념했다"며 "주중에도 2~3시간 훈련을 한 것이 전부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골프 선수와 엄마 역할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진짜 적응하기 힘들다.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는 엄마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박주영은 남편과 지난해 9월 출산한 아들 하율이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박주영은 "남편이 힘들다. 주중에는 직장을 다니고, 퇴근 후엔 다시 육아를 해야 한다"며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 하율이도 너무 예쁜데 엄마가 100% 케어하지를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아기가 너무 보고 싶다"면서 "남편이 주말에는 아기를 데리고 제주도로 내려온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주영은 당당한 엄마가 되길 원한다. 더 열심히 노력해 예전 기량을 보여줄 생각이다. 대회에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생애 첫 우승도 완성하고 싶다. 박주영은 "대회장에 나서면 모두가 똑같은 선수"라면서 "가족을 위해 더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제주=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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