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압수수색… SM 시세조종 의혹 수사 본격화

이광수 2023. 4. 7.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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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금융감독원이 6일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를 압수수색했다.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 이뤄진 주식 대량매집행위가 시세조종에 해당하는지 가리기 위한 수사가 본격화한 것이다.

앞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2월 28일 SM 주식 105만4341주를 사들였다.

다만 카카오의 SM엔터 인수를 무효로 돌릴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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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주가조작·의무 위반 여부 주시
금융당국이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매입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함께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6일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를 압수수색했다.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 이뤄진 주식 대량매집행위가 시세조종에 해당하는지 가리기 위한 수사가 본격화한 것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채희만)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사옥,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 수사관과 금감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 등 40여명을 보내 전산자료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주가조작 및 대량보유 보고 의무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2월 28일 SM 주식 105만4341주를 사들였다. 이는 SM 발행주식의 4.43%로, 당시 SM엔터 주식 거래량의 3분에 1에 해당한다. 하이브는 SM 인수를 위해 주당 12만원의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었는데 당시 SM 주가는 12만7600원으로 마감했다.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조건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는 흥행에 실패하게 됐다. 이후 하이브는 카카오가 주가를 끌어 올려 공개매수를 방해하려 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금감원은 SM 주식과 관련한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에 착수한 지 한 달 만에 패스트트랙 절차를 거쳐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그러나 카카오와 하이브의 SM 지분 경쟁은 결국 양측의 합의로 마무리됐다. 카카오는 SM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매수하는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하이브가 경영권 인수를 포기하는 대신 사업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분쟁은 마무리됐다. 카카오는 공개매수에 성공하면서 지분 39.87%를 확보한 SM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공개매수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행위를 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형사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 다만 카카오의 SM엔터 인수를 무효로 돌릴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형사 처벌이다보니 계약 자체를 무효로 돌리는 규정은 없다”며 “만약 계약이 무효라고 하면 주식을 다시 매도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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