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메이트’ 민용근 감독 “인생의 단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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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혜화, 동'으로 제36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감독상) 등을 받은 민용근 감독이 12년 만의 신작 '소울메이트'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달 6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만난 민 감독은 "영화는 두 여성의 깊은 우정에 관한 영화인 동시에 각자 맺고 있는 모든 인간관계 가운데 떠올릴 수 있는 '인생의 단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며 "흔히들 관계를 말로 규정하고 강요 당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을 떠난 관계의 본질이 있다. 관계의 명칭이나 깊이를 언어로 성급하게 정하지 않고 감정에만 집중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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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혜화, 동’으로 제36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감독상) 등을 받은 민용근 감독이 12년 만의 신작 ‘소울메이트’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리메이크한 이번 작품은 18개국에 선판매됐고 베트남, 홍콩 등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6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만난 민 감독은 “영화는 두 여성의 깊은 우정에 관한 영화인 동시에 각자 맺고 있는 모든 인간관계 가운데 떠올릴 수 있는 ‘인생의 단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며 “흔히들 관계를 말로 규정하고 강요 당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을 떠난 관계의 본질이 있다. 관계의 명칭이나 깊이를 언어로 성급하게 정하지 않고 감정에만 집중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소울메이트’엔 두 주인공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의 얼굴을 가까이서 찍은 장면이 많다. 미소의 얼굴이 크게 그려진 그림은 영화에서 중요한 소재로 쓰였다. 민 감독은 “어떤 인물의 얼굴에 매료돼 영화를 만들 때가 많다. 연기하고 표현을 많이 하는 얼굴이 아니라 애써 감추려 하지만 유심히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배어 나오는 감정이 느껴지는 얼굴”이라며 “그런 얼굴들을 표현하는 게 내가 영화를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넘나들면서 이야기가 쌓이고, 축적된 얼굴들 안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 밀려드는 순간이 있다. ‘혜화, 동’에선 무표정한 얼굴을 클로즈업한 장면이 많았다”고 돌이켰다.
미소 역에 김다미를 캐스팅한 데 대해선 “궁금했고,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촬영할 때도 ‘이태원 클라쓰’를 비롯해 이전 출연작에서 봤던 김다미의 모습은 어느 한 단면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민 감독은 그간 ‘도둑소년’을 비롯해 다양한 단편영화들을 선보였다. KBS 휴먼다큐 프로그램 ‘현장르포 제3지대’를 연출하기도 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옴니버스영화 ‘어떤 시선’에도 참여했다.
그는 “제작 규모가 작은 단편영화는 보편성보다 개성이 더 중요하고 방식도 더 자유롭다. 서사보다 어떤 장면, 특정 효과에 집중하는 특성이 있다”면서 “장편이든 단편이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면에서는 같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건 무엇이었을까. 민 감독은 “영화를 보고 단순히 두 시간 동안 즐겁기만 한 게 아니라 자기 삶의 한 가운데서 영화가 문득문득 떠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삶을 돌아보게 하는 것도 영화의 한 재미라고 생각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혜화,동’도 ‘소울메이트’도 내가 어느 시기에 만났었던 친구의 눈빛, 그가 해준 말 등을 떠올리며 내가 그 때 어떤 사람이었는지 돌아볼 수 있다면 영화로서의 소임을 다 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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