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티몬·인터파크 이어 위메프까지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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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또다시 격변기를 맞고 있다.
분기 흑자 실적을 기록한 쿠팡의 지배력이 공고해진 가운데 티몬·인터파크커머스를 보유한 큐텐이 위메프를 인수하며 시장이 재편됐다.
이로써 큐텐은 위메프·티몬·인터파크커머스를 합산하면 2020년 기준 시장점유율이 10% 수준으로 올라선다.
큐텐이 중심에 선 이커머스 시장 재편에 대해 업계는 다소 덤덤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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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또다시 격변기를 맞고 있다. 분기 흑자 실적을 기록한 쿠팡의 지배력이 공고해진 가운데 티몬·인터파크커머스를 보유한 큐텐이 위메프를 인수하며 시장이 재편됐다. 11번가와 SSG닷컴의 상장 이슈도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외부 경제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이커머스 업계는 생존을 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6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큐텐이 지난 5일 위메프 최대주주인 윈더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전량(86.2%)을 인수하고 위메프 경영권을 가져갔다. 큐텐은 지난해 티몬을, 지난달에는 인터파크커머스(투어·티켓 사업 부문 제외)를 인수했다.
이로써 큐텐은 위메프·티몬·인터파크커머스를 합산하면 2020년 기준 시장점유율이 10% 수준으로 올라선다. 산술적 계산으로는 네이버(17%), G마켓·SSG닷컴(15%), 쿠팡(13%)에 이어 4위가 된다. 다만 최근 1~2년 실적이 반영되면 업계 순위는 달라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설립해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유럽·미주 등 24개국에서 사업을 하는 이커머스 기업이다. 큐텐은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가 11개국 19개 지역의 물류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물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큐텐의 강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물류망을 통해 위메프와 티몬이 직구·역직구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큐텐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망으로 판로를 확대하면 국내 셀러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몸집을 키우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협상력을 올려서 가격 경쟁력을 가져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티몬의 해외직구 거래액은 큐텐에 인수된 이후 6개월 만에 40% 상승했다.
큐텐이 중심에 선 이커머스 시장 재편에 대해 업계는 다소 덤덤한 반응이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거나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를 인수하는 것처럼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 사안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리적인 결합으로 점유율을 올리는 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주지는 않는다”며 “얼마나 어떻게 시너지를 낼 것인지 당분간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최근 2~3년 동안 이커머스 시장은 다양한 합종연횡으로 재편돼 왔다. 이제 상황이 바뀌어 엔데믹을 맞았고, 경제 상황은 어느 때보다 녹록잖다. 엔데믹 이후의 이커머스 시장 전략이 업계 지형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체제 구축은 당장의 변화는 가져오지 않더라도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가 안팎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사활을 건 경쟁을 하는 상황”이라며 “이커머스 시장이 또 다른 변화의 물결을 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수정 조정한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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