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텃밭’ 흔들린 재보선… 거대 양당, 민심 엄중히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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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개 시·도, 9개 선거구에서 5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는 전국적 관심도가 높지 않았으나 민심 풍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재·보궐 선거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투표율이 급락한 것은 민생과 국익을 위한 협치는 뒷전이고 극단적 대결과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있는 여야 정치권에 대해 민심이 '무관심'으로 경고장을 던졌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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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개 시·도, 9개 선거구에서 5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는 전국적 관심도가 높지 않았으나 민심 풍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구인 전주을의 투표율이 26.8%로, 2020년 총선(65.9%) 때의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등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투표율이 저조했다. 재·보궐 선거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투표율이 급락한 것은 민생과 국익을 위한 협치는 뒷전이고 극단적 대결과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있는 여야 정치권에 대해 민심이 ‘무관심’으로 경고장을 던졌다고 볼 수 있겠다.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울산시 남구(나선거구) 기초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후보가 당선된 것도 영호남에서 고질이 된 지역주의 선거 구도가 흔들리는 조짐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민주당 소속이던 이상직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는 바람에 치러진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자 탈당해 출마한 무늬만 무소속 후보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박지원 전 의원 등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공개 지지까지 했지만 외면을 받았다. 해산됐던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이 9년 만에 국회에 재입성한 것도 의미가 크지만 민주당의 텃밭이 흔들리고 있음도 보여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구의원 후보가 맞대결한 울산시 남구(나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도 마찬가지다. 울산시 남구는 지난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는 등 전통적으로 현 여권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고, 무엇보다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여서 국민의힘에는 뼈아픈 패배가 아닐 수 없다. 두 지역의 선거 결과는 자신의 텃밭이라 여기고 유권자의 기대와 민생을 외면해 온 거대 양당의 무책임한 행태에 대한 민심의 준엄한 경고라고 볼 수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읽기 바란다. 특히 여권은 집권 1년도 안 돼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한 것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은 8.0%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각각 15%대)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정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도 진보 성향 후보가 보수 성향 후보를 지난 선거 때보다 더 큰 표차로 꺾고 당선됐다. 야당과의 협치를 외면한 독선적 행태, 잦은 정책 혼선과 인사 난맥상, 아직까지도 이어지는 ‘전 정부 탓’ 등이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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