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경의 돈의 세계] 돈 버는 원심력과 구심력
존재하는 것에는 끌림이 있다. 돈을 당기려면 밀당의 원리를 간파해야 한다. 부를 이룬 자는 돈에 작용하는 원심력과 구심력의 원리를 알고 중심에 자신의 터를 둔다. 뉴턴의 만유인력법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를 금과옥조로 여기며 힘과 시간을 안분할 줄 안다.
동심원 원리는 어디에 부동산을 사는 게 좋은지 알려준다. 돌을 던져 동심원을 크게 그린다면 그곳이 명당이다. 미국 도시생태학자 어니스트 버제스는 더 큰 동그라미를 그리는 곳이 중심지가 되고 가격 상승률이 높아진다고 봤다. 강남과 강북의 집값 차이는 강남이 더 큰 원을 그릴 수 있어서란 게 동심원 이론(Concentric Zone Theory)의 핵심이다. 남북통일로 38선이 해체된다면 강북의 투자 매력은 높아진다.
사람을 유혹할 수 있는 ‘사회 구심력이 강한(Sociopetal) 공간’을 디자인하고 운영하는 능력이 탁월해야 돈 버는 세상이다. 성수동 창고나 홍대 카페는 취향 저격으로 즐거운 놀이터를 만들어 많은 사람이 몰리게 한다. 같은 공간에 있는 이들과 밀착된 느낌은 ‘찰칵’ 소리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공유된다. 사업가는 좋은 사업 아이템으로 소비자를, 작가는 독자를, 가수는 팬을 몰고 와야 한다. 인기 프로그램에는 광고가 많이 붙고 톱스타가 출연해 강한 끌림이 이어진다. 대중의 높은 관심이야말로 끌림이라는 중력을 반영한 팬덤 경제의 핵심이다.
작고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확장성과 팬덤의 원리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는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기술과 인문학을, 기술과 휴머니티를 연결해 제품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마음이 노래하도록 했다.” 그는 성공의 비결을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로 표현하고 연구개발(R&D)의 중심에 ‘사람’을 세웠다. 공감은 나를 향한 구심력이자 타인을 향한 원심력이다. 두 가지 공감이 조화될 때라야 균형 있고 지속가능한 돈 잘 버는 사업이 구현된다.
조원경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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