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항의’ 일본 간 야당 의원들, 도쿄전력 들어가지도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이 6일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방문했다. 대책단 소속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 의원은 도쿄(東京)에서 시민사회 및 원전 안전 전문가와 면담을 한 뒤 도쿄전력 본사를 찾았다. 본사 건물 앞엔 철문이 쳐졌다.
위성곤 의원은 본사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는 빠르면 7개월, 늦어도 2년 후에는 제주 해역에 유입돼 우리 해양 생태계와 수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쿄전력 직원들은 의원 보좌진이 건넨 자료 요청서를 받고 즉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대책단은 30분 정도 머무르다 전세 버스를 타고 후쿠시마로 향했다. 예정됐던 도쿄 특파원단과 간담회도 갑자기 취소됐다.
민주당의 일본 방문은 시작도 전부터 논란이었다. 원전 현장엔 접근하지 못하고, 일본 국회의원들과의 면담 역시 불발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측은 “일본 지방선거 기간이라 의원들과 일정을 잡기 어려웠다. 우리 방문 자체가 일본에 압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후쿠시마 제1 원전 내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 중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4차 보고서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감시체계를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위성곤 의원은 도쿄전력 앞에서 “일본 전문가도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더라. IAEA의 권위는 인정하지만 모두 다 믿고 맡길 수는 없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책단에 대해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가짜뉴스나 다름없는 허위 사실을 퍼뜨리면서 일본까지 달려가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며 “국익을 해치고 국격을 훼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쿄=이영희·김현예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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