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은퇴 미루나…“모든 가능성 열려 있어” [V리그]

김찬홍 2023. 4. 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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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올 시즌 한국 무대로 돌아온 김연경은 정규리그 34경기에 출전해 669점(공격 성공률 45.76%)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정규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은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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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실패 후 아쉬워하는 김연경.   한국배구연맹(KOVO)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은퇴로 기울어지던 그의 마음도 현역 연장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한국도로공사와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대 3(25-23 23-25 23-25 25-23 13-15)으로 패배했다. 1, 2차전을 승리하고도 3차전부터 내리 패배한 흥국생명은 통산 4번째 통합 우승 기회를 놓쳤다.

12년 만에 한국 무대 제패를 노리던 김연경의 꿈도 좌절됐다.

올 시즌 한국 무대로 돌아온 김연경은 정규리그 34경기에 출전해 669점(공격 성공률 45.76%)을 기록했다. 득점 기록은 리그 5위에 달하며, 국내 선수 중에서는 1위다. 또 공격 종합, 시간차 공격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고, 퀵오픈 부분도 2위에 위치했다.

리시브 효율 9위, 디그 10위 등을 기록하는 등 흥국생명이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하는 데도 큰 힘을 보탰다. 올 시즌 6라운드까지 여자부 라운드 MVP를 무려 4번이나 수상하며 정규리그 MVP도 예약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그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김연경은 이번 시리즈에서 전 경기에 출전해 120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45.3%로 엄청났다. 특히 5차전 5세트에서는 홀로 5점(공격성공률 83.33%)을 기록하면서 마지막까지 한국도로공사를 위협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김연경은 정규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은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너무 아쉽다. (챔피언결정전) 경기를 하면서 기회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걸 놓쳤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면서 “오늘도 3세트 때 리드를 하고 있다가 역전을 허용해 졌다. 너무 아쉽게 됐다. 5세트도 13-15, 2점 차이로 준우승을 마치게 됐다. 이래저래 많이 아쉽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구단과)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늘도 많은 팬들이 와서 응원해주셨다. 그 분들이 내가 더 뛰기를 원하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알고 있다”라면서 “그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부모님도 그렇고 가족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원하고 있다. 잘 고민한 뒤 결정하겠다. 원 소속 구단(흥국생명)과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능성은 열려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무래도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도 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원하시기 때문에 혼자만의 결정으로 모든 것을 하기가 어렵다.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다”라면서 “해외에서도 뛰고 오다 보니까 6번째 시즌을 마치는 과정이 엄청 길었다. 만으로 35세에 6번째 시즌을 채우게 돼서 FA가 됐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무슨 감정이 드는지 설명하기가 어렵다. 다만 경기를 졌기 때문에 무덤덤하다”라고 언급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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