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 실사단장 “부산, 엑스포 유치할 모든 여건 갖췄다”
“지난 20년간 세계 각국을 실사했어요. 부산과 같은 엑스포 유치 열정을 보여준 도시는 처음입니다. 가슴이 따뜻해질 정도로 환영을 받았습니다.”
6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호텔 시그니엘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은 이같이 말했다. 파트릭 슈페히트 BIE 행정예산위원장도 “부산은 월드엑스포를 유치할 만한 모든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2030 월드엑스포(세계박람회) 개최 후보 도시인 부산의 준비태세를 살피러 지난 2일 입국한 실사단이다. 파트릭 행정예산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사단 8명은 이튿날부터 현장을 점검했다. 실사를 마치고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트릭 단장과 드미트리 사무총장은 “실사단 역할은 각 후보 도시의 정치·사회·경제적 여건을 확인하고, 각 주체가 엑스포를 얼마나 지지하는지 파악해 BIE 회원국이 판단할 수 있게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관련 내용을 포함한 부산 엑스포 주제와 부제는 매우 흥미롭다. 더욱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주제”라고 평가했다.
지난 4일 부산역에 도착한 실사단은 시민 5500여 명이 쏟아낸 환영 인사를 받았다. 이날부터 을숙도 생태공원과 유엔기념공원 등을 둘러보는 실사 일정이 시작됐다.
5일엔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가상현실(VR) 고글을 쓴 채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타고 엑스포 개최 예정 부지인 북항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직접 시승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유명해진 ‘짜파구리’도 화제를 모았다. 5일 시민단체와의 오찬 때 밀면 등 부산 대표 음식과 함께 한우 등심 스테이크를 곁들인 짜파구리가 실사단 식탁에 올랐다.
이날 저녁 실사단은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K컬처 나이트’ 공연에 참석했다. 부산 월드엑스포 홍보대사인 조수미의 ‘위 윌 비 원’을 포함해 걸그룹 오마이걸과 가수 비의 공연을 관람했다.
6일 2030 미래세대와 실사단 오찬 이후 오후 8시30분부터는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불꽃 8만여 발을 쏘아올리는 엑스포 유치 기원 불꽃쇼가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고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실사단 환송 만찬장을 깜짝 방문해 실사단원들에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여·야, 민·관 구분할 것 없이 전폭적으로 부산세계박람회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사단 보고서는 오는 6월 말 BIE 회원국에 공개되며, 11월 총회 투표로 2030 월드엑스포 개최 도시가 결정된다.
김민주·현일훈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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