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김연경 "은퇴? 많은 분들이 원하셔서 고민중"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의 네 번째 우승 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은퇴, 그리고 이적에 대한 고민은 진행중이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3, 23-25, 23-25, 25-23, 13-15)으로 졌다. 2연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3~5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정상 앞에서 물러났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에서 30점을 올리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혼자만의 힘으로 우승까지 갈 순 없었다. 2년 전 챔프전에서 물러섰던 김연경은 다시 한 번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김연경은 경기 뒤 "너무 아쉽다. 5차전까지 하면서 많은 기회가 왔다. 그걸 놓쳤던 게 결과로 이어졌다. 3세트 때도 앞서다가 져 너무 아쉽다. 매 세트 스코어가 2점 차였다. 이래저래 많이 아쉽다"고 했다.
김연경은 시즌 도중 은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김연경은 "얘기를 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 오늘 많은 팬들이 와서 응원해주셨다. 제가 뛰기를 원한다는 걸 알고 있다.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고민중"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것들을 잘 생각해서 결정을 하려고 한다. FA가 됐기 때문에 원소속구단인 흥국생명과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능성은 열려 있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여자부 FA 시장은 챔프전 종료 후 3일 뒤인 9일부터 시작된다. 시간이 길진 않다. 김연경은 "(시간에 대한)고민은 별로 안 할 거 같다. 흥국생명하고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잘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고민이 된다)… 많은 분들이 원하시니 나 혼자만의 결정을 내리기가(어렵다).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다. 우승했다면? 모르겠다"고 했다.
김연경은 에이스로서 무거운 짐을 졌다. 그는 "나 뿐만 아니고 해란 언니도 있었기 때문에 많이 도와줬다. 해란 언니가 너무 잘 해줬다. 언니와 서로 도와가면서 했는데, 결과적으론 아쉽다는 말 밖에 못 했다. 부담감이나 압박감이 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라고 했다.
김연경은 리더로서 팀을 강하게 끌고 갔다. 그는 팀 동료들에게 "고생 많이 했다. 실력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준우승했다고 받아들여야 할 거 같다. 좋은 경험, 챔프전, 시즌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서 한국 배구를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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