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신다면…” 배구여제 김연경, 챔피언 등극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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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35·흥국생명)이 또 챔피언 자리를 눈앞에 두고 좌절했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2-3(25-23, 23-25, 23-25, 25-23, 13-15) 역전패했다.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2020-21시즌에는 '어우흥'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의 역대 최강 전력을 구축한 흥국생명에서 정상을 꿈꿨지만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 여파로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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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 30득점 올리고도 한숨만 내쉰 김연경 "너무 아쉽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서 다음 시즌 재도전 의사 내비쳐
김연경(35·흥국생명)이 또 챔피언 자리를 눈앞에 두고 좌절했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2-3(25-23, 23-25, 23-25, 25-23, 13-15) 역전패했다.
5세트 막판 팀 공격을 책임진 김연경은 이날 30점을 올리고도 웃지 못했다.
김연경은 지난 1월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뒤 "이 에너지와 기운을 안고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챔프전에도 진출해 좋은 결과를 받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흥국생명은 우여곡절 속에도 정규시즌 1위에 오르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흥국생명이 1~2차전을 여유 있게 가져갈 때만 해도 우승컵이 손에 닿는 듯했다. 하지만 원정에서 3~4차전 모두 1세트를 따내고 1-3 역전패했다. 1·2세트를 먼저 잡고 우승하지 못한 역대 최초의 희생양이 됐다.
박정아-캣벨 등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가볍게 포옹했고, 이날 역시 체육관에 꽉 들어찬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늘 자신감에 찼던 김연경의 뒷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마저 뭉클하게 했다.
은퇴설에 휩싸였던 김연경에게는 이번 시즌 우승 트로피가 더욱 절실했다. 2016~17시즌 터키 페네르바체 시절 이후 챔피언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다. V-리그에서는 2008-09시즌이 마지막이다.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2020-21시즌에는 ‘어우흥’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의 역대 최강 전력을 구축한 흥국생명에서 정상을 꿈꿨지만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 여파로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이번 시즌도 쉽지 않았다. 구단의 내홍으로 권순찬 감독이 경질됐고, 감독대행을 맡은 이영수 코치마저 자진사퇴하면서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나 김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들은 김대경 코치의 지휘 아래 똘똘 뭉치며 버텼다.
그 사이 ‘1강’으로 꼽혔던 현대건설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 연패에 빠지면서 미끄러졌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살아난 흥국생명은 새로 부임한 명장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인기 만큼이나 개인 성적도 최고였다. 이번 시즌에도 득점 5위(669점) 공격성공률 1위(45.76%)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총 4차례 선정, 여자부 개인 한 시즌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듯했지만, 가장 기대했던 순간 좌절을 맛봤다. 챔피언 자리를 눈앞에 두고 물러난 김연경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팬들은 눈물을 훔쳤다.
김연경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승부였지만,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김연경은 경기 후 취재진 앞에서 “너무 아쉽다. 5차전까지 하면서 기회가 많았다. 그것을 놓친 게 결국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 많이 아쉽다며”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즌 중 “정상에서 내려오고 싶다”며 은퇴를 시사했던 김연경은 “오늘도 많은 팬 분들께서 와주셨다. 이 분들께서 제가 더 뛰기를 바라는 것을 안다.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고민 중이다”라며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흥국생명과도 이야기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잘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하지 못해서 더 그런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원하신다.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본단자 감독도 FA 자격을 획득한 김연경에 대해 "김연경이 계속 흥국생명에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 팀에 아직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김연경이 있어야 그들이 성장할 수 있다. 김연경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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