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냐 FA 선언이냐, 또 우승 놓친 '배구 여제' 김연경의 결정은?

이형석 2023. 4. 6. 22: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KOVO
김연경(35·흥국생명)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또 웃지 못했다. 그토록 바라던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실패했다. 이제 그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3, 23-25, 23-25, 25-23, 13-15)으로 역전패했다. 1~2차전을 따낸 뒤 적지에서 3~4차전을 내준 흥국생명은 홈에서 열린 5차전에서 또 역전패를 당해 우승을 놓쳤다.  

김연경은 우승이 절실했다. 2016~17시즌 터키 페네르바체 시절 이후 챔프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V리그에선 흥국생명 소속이던 2008~09년이 마지막이다.  

2005~06시즌 신인상 출신의 김연경은 프로 데뷔 후 4시즌 동안 정규시즌 우승 3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 3회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이후 일본-터키-중국 리그를 거친 뒤 2020~21시즌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흥국생명은 '흥벤져스(흥국생명+어벤져스)'로 불리며 역대 최고 전력을 자랑했지만,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폭 논란'으로 떠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22~23시즌 최고 대우를 받고 흥국생명에 돌아온 '배구 여제'는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전성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V리그에서 최고 실력을 자랑한다.  

정규시즌 공격성공률 1위(45.76%), 득점 전체 5위(669점, 국내 선수 1위)를 기록했다. 리시브(8위)와 수비(10위)에서의 역할도 컸다. 권순찬 감독 경질 여파로 팀이 휘청일 때, 정신적 지주로서 흥국생명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6위였던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 경질 논란을 딛고 정규시즌을 1위로 마감했다. 김연경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적장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솔직히 김연경 한 명이 팀(흥국생명)을 단단하게 만들고, (상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어떤 볼이든 처리할 능력 갖췄다. 김연경을 견제하다 보면 (흥국생명) 다른 선수들이 편해진다. 김연경에게 (점수를) 주더라도 다른 선수를 막는 방식으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사진=KOVO

이제는 김연경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김연경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했다. 사실상 해외리그 진출 가능성은 낮다. 이미 여러 구단이 김연경에 관심을 보인다.

다만 김연경의 현역 생활 지속 여부가 미정이다. 김연경은 앞서 은퇴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자신의 거취에 너무 이목이 쏠리자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시즌 도중엔 은퇴 쪽에 좀 더 무게가 쏠렸다. 하지만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김연경 선수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연경이 2월 중순 최초로 은퇴설에 관해 입장을 밝힐 때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이다. 오랫동안 배구 선수로 뛰었다. 선수마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나는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김연경의 '입'에 다시 이목이 쏠린다.   

이형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