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흥국 격파하고 역대 최초 '리버스 스윕' 챔프전 우승...'기적 기록했다'

안희수 2023. 4. 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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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2022~23시즌 왕좌에 올랐다. 사진=KOVO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0%의 기적을 실현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을 꺾고 2022~23시즌 최강팀에 올랐다. 

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23, 25-23, 23-25, 15-13)으로 승리를 거뒀다. 캣벨과 박정아 쌍포가 고비마다 득점했고, 정대영과 배유나 베테랑 듀오가 네트 위를 장악했다. 

1·2차전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도로공사는 홈(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3·4차전을 잡고 기사회생했고, 올 시즌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인천 원정에서 챔피언에 등극하는 승리를 거뒀다. 2017~18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창단 2번째 챔프전 우승을 거뒀다. 역대 1·2차전을 패한 팀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없었다. 경기 전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적을 기록으로 남기느냐, 짧은 기억으로 남기느냐는 5차전에 달려 있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역대 한 팀도 해내지 못한 리버스 스윕으로 정상에 올랐다. 

초반 기세는 내줬다. '쌍포' 박정아와 캣벨의 스파이크엔 힘이 실리지 않았다.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았다. 서브 범실이 나왔고, 리시브도 불안했다. 전반적으로 불안했다. 그사이 김미연과 옐레나를 막지 못해 4-8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후 캣벨이 살아났고, 문정원이 6-9에서 2점 차로 따라붙는 대각 오픈 공격을 해냈다. '맏언니' 정대영은 이어진 수비에서 옐레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고, 상대의 서브 리시브가 네트를 타고 넘어오자 바로 때려넣어 9-9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다시 위기에 놓였다. 상대 옐레나의 공격을 2연속으로 막지 못했고, 10-12에선 박정아의 오픈 공격이 이주아에게 가로막혔다. 한 차례 반등 분위기에서 치고 나서지 못했고, 그전까지 잘 막던 김연경에게도 연속 실점하며 승기를 내줬다. 20점 진입을 앞두고 동점을 만들기도 했지만, 옐레나에게 다시 연속 실점하며 1세트를 23-25로 내줬다. 

도공공사는 2세트 분위기를 바로 바꿨다. 에이스 박정아가 1-3에서 호쾌한 득점을 해내며 득점 쟁탈전에 가세했다. 12-12에선 상대 수비가 2차례 엉킨 틈을 타 정대영이 오픈 공격을 해냈고, 이어 수비에 성공한 뒤 되찾은 공격권을 배유나가 이동 공격으로 득점했다. 캣벨은 1세트 펄펄 날은 옐레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16-12, 4점 차 리를 안겼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캣벨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20점 진입 뒤 흥국생명 김연경에게 연속 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박정아가 팀의 23·24번째 득점을 해내며 다시 리드했다. 배유나가 김미연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2세트를 잡았다.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도 저력을 보여줬다. 초반부터 김연경이 뜨거운 화력을 뿜어냈고, 도로공사는 이를 막지 못했다. 김미연과 옐레나까지 덩달아 살아난 흥국생명에 7-11까지 밀렸다. 강점인 블로킹으로 몇 차례 반등을 노렸지만, 번번이 김연경을 막지 못해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행운이 찾아왔다. 20-23에서 상대 옐레나의 오픈 공격이 라인을 벗어났고, 이어진 김미연의 시간차도 사이드 라인을 나갔다. 순식간에 1점 차로 따라붙었고, 수비 성공 뒤 캣벨이 동점 득점을 해냈다. 이어진 수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오며 오히려 1점을 앞섰다. 상대가 홀린 듯 실책을 연발했고, 캣벨은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24-23에서도 캣벨이 터치 아웃 득점을 해내며 세트를 끝냈다. 도로공사 리드. 

통산 2번째 챔프전 우승이 눈앞에 왔다. 하지만 김연경이 있었다. 도로공사는 4세트 20점 진입 전 리드를 잡았지만, 김연경에게 연속 실점하며 다시 승기를 내줬다. 20점 이후에만 3점을 내줬다. 견제를 소홀했던 옐레나에겐 25번째 점수를 내줬다. 결국 5세트 승부. 

힘이 더 많이 들어간 쪽은 흥국생명이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서브 에이스로 첫 득점하는 등 비교적 가뿐히 득점을 쌓았다. 5-3에서는 배유나가 김다은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3점 차로 앞섰다. 6-4에서도 박정아가 캣벨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다. 

도로공사는 이후 점수 차를 유지했다.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은 발이 굳었고, 판단력도 흐려졌다. 김연경 홀로 분투했다. 

이 승부는 결국 도로공사가 잡았다. 13-12에서 도로공사 박정아가 터치아웃 득점을 이끌어냈고, 이어 올라온 공격까지도 박정아가 마무리하며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2022~23 도로공사가 기적을 썼다. 

인천=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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