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생 서울권 1차지명 맞대결…LG 강효종이 웃었다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서울권 1차지명을 받았던 투수들의 맞대결에서 LG 트윈스 오른손 투수 강효종(21)이 판정승을 거뒀다.
강효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하고 5-0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시속 152㎞의 직구와 130㎞대 슬라이더를 앞세워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강효종은 프로 데뷔전으로 치른 지난해 10월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1호 승리구를 챙겼다. 이어 올 시즌 첫 번째 등판에서 다시 5이닝을 책임지고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강효종의 상대는 키움 오른손 투수 장재영(21)이었다. 둘은 같은 2002년생으로 각각 충암고와 덕수고 시절부터 빠른 공을 던져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와 키움으로부터 1차지명을 받았다.
입단 당시에는 9억 원이라는 계약금을 받은 장재영이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또, 데뷔와 함께 1군 마운드를 밟아 언론의 주목도도 높았다. 이와 달리 강효종은 처음 1년을 2군에서 보냈고, 지난해 단 한 경기만 소화하면서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못했다.
둘은 올 시즌 5선발 진입이라는 목표 아래 구슬땀을 흘렸다. 스프링캠프에서 혹독한 겨울과 봄을 보냈고, 마침내 이날 5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승자는 강효종이었다. 경기 초반 위기를 계속 무실점으로 넘기면서 스스로 일어섰다. 먼저 1회 1사 1, 2루에서 에디슨 러셀과 이형종을 연속으로 범타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또, 2회 무사 1, 2루에선 임병욱을 1루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했고, 3회 1사 1, 2루에서도 러셀과 이형종을 각각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강효종은 5회까지 87구를 던지며 무실점 호투하고 승리 요건을 채웠다.
반대로 장재영은 실점 위기를 쉽게 넘기지 못했다. 직구 최고시속은 155㎞까지 나왔지만, 중요할 때마다 적시타를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4이닝 4피안타 5볼넷 3실점으로 올 시즌 첫 번째 등판에서 패전을 안았다.
선취점은 LG가 가져갔다. 2회 선두타자 오스틴 딘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오지환이 우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뽑았다. 이어 오지환의 연속 도루와 문보경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서건창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추가점도 서건창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4회 선두타자 박동원이 볼넷을 골라냈고, 런앤히트 작전 때 문보경의 우전안타가 나와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서건창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박동원이 홈을 밟았다.
LG는 7회 쐐기점을 냈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김동혁 대신 올라온 하영민을 상대로 우월 3루타를 때려낸 뒤 하영민의 폭투 때 득점을 올렸다. 9회에는 1사 2, 3루에서 박해민이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켜 5-0으로 달아났다.
이 사이 LG 마운드는 불펜진이 확실하게 지켰다. 백승현과 함덕주, 김진성이 1이닝씩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지막 9회는 이정용이 책임지고 5-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날 한화 이글스는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8-1로 물리치고 개막 후 첫 번째 승리를 챙겼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5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하고 개막 3연패를 끊어냈다. 수원 KIA 타이거즈-KT 위즈전과 인천 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전은 봄비 여파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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