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찰에 ‘부모님 묘소 훼손’ 문중 인사 선처 요청

김승연 2023. 4. 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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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경북 봉화 소재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이 일부 문중 인사가 자신을 도우려는 취지로 벌인 것으로 드러나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도 수사당국에 선처를 요청했다.

한편 전남 강진군에서 고려청자를 연구하는 이모(85)씨는 이날 뉴시스를 통해 "지난해 6월 1일 지방선거 3일 전인 5월 29일 문중 인사들과 함께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에서 기 보충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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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이 지난달 13일 경북 봉화군 명호면에 소재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양친 묘소에서 현장 검증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경북 봉화 소재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이 일부 문중 인사가 자신을 도우려는 취지로 벌인 것으로 드러나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도 수사당국에 선처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른 것 같아 죄송하고 가슴 아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다만 복수난수(覆水難收·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뜻)라 했으니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했다.

경북 봉화 소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모님의 묘소에 구멍이 나 있다. 민주당 제공


경북 봉화 소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모님의 묘소에 여러군데 구멍이 나고 한자가 적힌 돌이 구멍에 묻혀있다. 이 대표 페이스북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경북 봉화에 있는 부모 묘소가 훼손된 사진을 공개하며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고 비판했다.

당시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고, 경북경찰청은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벌였다.

한편 전남 강진군에서 고려청자를 연구하는 이모(85)씨는 이날 뉴시스를 통해 “지난해 6월 1일 지방선거 3일 전인 5월 29일 문중 인사들과 함께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에서 기 보충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 전남도로부터 청자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아 도공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수지리 전문가로도 활동하는 지관이다.

이씨는 “이 대표 선대 묘는 기가 많았으나, 이 대표 부모 묘소는 방향이 잘못돼 기가 약하다고 진단했다”며 “강진 고려청자가 생산됐던 강진군 대구면에서 돌덩이 6개를 가져가 ‘날 생(生)’ ‘밝을 명(明)’ ‘기운 기(氣)’ 한자를 새겨 봉분 가장자리에 묻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생명기는 신명스러운 밝음, 밝은 기운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10년 전 특허청에 생명기 상표등록을 마쳤고 다른 곳에서도 기 보충 처방을 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같은 행위를 이 대표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선거가 임박했고, 함께 간 문중들도 이 대표와 연락할 방법을 몰랐다”며 “좋은 취지로 했으니 나중에 이 대표에게 알려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이 대표가 뒤늦게 이런 내용을 알고 경찰까지 수사를 한다고 해 무척 당황스럽다”며 “경찰에서 연락이 오면 사실대로 진술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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