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묘소 훼손 논란…이재명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엔 선처 요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논란을 부른 ‘생명기(生明氣)’가 적힌 돌이 흑주술이 아닌 ‘기(氣)’를 보충하는 의식에서 쓰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대표는 6일 “더이상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다만 복수난수(한 번 저지른 일은 어찌할 수 없다)라 했으니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부모님의 묘소를 훼손하는 행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른 것 같아 죄송하고 가슴 아프다”면서 “더이상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복수난수라 했으니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12일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묘소가 훼손된 사진을 공개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당시 민주당 측은 이와 관련해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다만 이날 이 대표와 같은 경주이씨 문중 인사들이 이 대표를 돕기 위해 부모 묘소에 ‘생명기(生明氣)’가 쓰인 돌을 묻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전남 강진군에서 고려청자를 연구하는이모(85)씨는 뉴시스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6월 1일 지방선거 3일 전인 5월 29일 문중 인사들과 함께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에서 기 보충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행위를 이 대표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선거가 임박했고, 함께 간 문중들도 이 대표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며 “좋은 취지로 했으니 나중에 이 대표에게 알려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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