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성장의 50년, 비상하는 100년] 머신비전 스타트업 아이코어

박준식 2023. 4. 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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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비전 분야에서 초격차 하드웨어 제품 개발
해외 대기업 독주 막은 대한민국 대표 스타트업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기업의 경쟁력은 이제 회사의 크기가 아니라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기술을 보유했는가로 판가름난다"

지난 2019년 아이코어를 창립한 박철우 대표는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 선진국 일부 대기업 독식하던 시장…"기술력을 믿고 도전"

아이코어는 스마트팩토리의 핵심인 머신비전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머신비전을 적용하게 되면 보다 빠르고 정밀하게 촬영해 판독할 수 있는데, 특히 1um(1mm/1000) 이하의 미세한 패턴이나 작은 결함도 머신비전 기술을 적용하면 효과적이다.

기업의 빠르고 정확하게 불량을 선별하는 만큼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비용 절감 등이 가능해진다.

머신비전 분야는 선진국, 그것도 일부 대기업이 관련 산업을 독점하다시피 한 상황이었다.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산업의 기술 개발 속도와 경쟁을 감안하면 사용되는 머신비전 부품의 성능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박 대표는 "검사장비는 1년 365일 고장없이 동작해야 하는데, 그렇다보니 수십년 업력을 쌓아온 업체를 사용하는 것이 관행이었다"며 "신제품이 개발되더라도 검증 테스트에만 최소 1, 2년씩 걸리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도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 세계 최고의 제품 라인업…"이것이 진정한 초격차"

박 대표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강조한 것은 기술력이다.

해외 업체에 경쟁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한 일. 오히려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의 초격차 제품, 고객들이 원하지만 아직 개발되지 못한 맞춤형 머신비전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구체적인 핵심기술은 최적의 아날로그 회로설계 기술, 그리고 정밀기구광학 및 조명설계, 제어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펄스(iPulse), 아이포커스(iFocus), 아이라이트(iLight), 아이플러스(iPlus), 아이비전(iVision) 등 다섯가지 제품군의 라인업을 갖췄고 약 80여 모델을 개발 완료했다.

아이펄스의 경우 0.5μs, 즉 200만분의 1초라는 매우 짧은 시간에 LED의 광량을 10배 이상 높이는 컨트롤러다. 현재 200만분의 1초의 제어를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전세계에서 아이코어가 유일하다.

아이라이트는 LED와 Laser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조명으로, LED 대비 30배 이상의 밝기를 구현할 수 있다. 박대표는 "여기에 수명도 10배 이상 길어지고 가격도 더 저렴하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이코어는 이러한 제품 개발 과정에서 16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현재 11건이 등록된 상태다. 창업초기부터 해외진출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면서 제품에 대한 국내외의 CE, KC, FCC 인증을 9건 취득한 바 있다.

● 산업 전분야로 확대되는 머신비전…"전세계 90여 업체에 제품 공급"

현재 머신비전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2차전지 분야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PCB, SMT, 3D 분야를 넘어 의료기기, 바이오, 식품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박 대표는 "특정한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더 빠른 검사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곳, 검출력을 높여서 불량을 더 줄여야 하는 곳이면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우리 제품이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창업 첫해는 4억,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20년 6억의 매출을 달성했다. 2021년에는 10억, 그리고 2022년에는 전년 대비 2배인 20억의 매출이 발생했고 창업 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투자의 경우 신용보증기금에서 SAFE투자를, SV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에서 시리즈A 투자를 받기도 했다.

주요 고객을 보면 국내 디스플레이 양사를 비롯한 반도체 회사, 2차전지 3사도 아이코어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2곳과 중국, 대만, 싱가폴, 독일의 파트너사가 국내외 90여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안양산업진흥원은 아이코어를 비롯해 지역의 유망 벤처와 중소기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박준식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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