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조 경제 효과 잡아라'…尹·재계, 엑스포 유치 총력전 [심층분석]
[한국경제TV 임동진 기자]
<앵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정부와 재계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 경제부 임동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그 동안 대전엑스포, 여수엑스포를 우리나라에서 유치한 적이 있는데 이번 세계박람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죠?
<기자> 박람회는 각 나라의 산업과 문화, 과학기술의 성과를 소개하는 국제 행사입니다.
하나의 특정 주제를 하는 전문박람회와 2개 이상 광범위한 분야의 발전 과정 전체를 주제로 하는 세계박람회로 구분되는데요.
우리가 익숙한 1993년 대전엑스포나 2012년 여수엑스포는 전문박람회에 속합니다.
세계박람회는 5년 마다 열리고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3대 국제행사로 꼽히는데요.
인류의 업적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살펴보고 현재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경제·문화 올림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30부산엑스포를 유치하게 되면 세계 12번째, 아시에서는 4번째 세계박람회 개최국이 되고요.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3대 주요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한 7번째 나라가 되는 셈입니다.
<앵커> 전 세계 수많은 국가에서 찾아오는 만큼 경제적 효과도 클 것 같은데요.
<기자>
부산엑스포를 유치할 경우 2030년 5월 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열리게 되는데요.
정부는 160개국에서 3,48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4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8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발생해 총 경제효과가 61조원에 이르고, 50만명의 고용창출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최국은 부지만 제공하고 참가국들이 자신들이 비용을 들여 국가관을 짓기 때문에 준비 기간에도 고용이나 주변 상권에 미치는 효과가 막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행사 기간 매주 국가별로 행사가 진행되는데요.
따라서 각 기간에 맞춰 해당 국가의 정상급 인사가 방문하고 경제사절단도 오기 때문에 다양한 비즈니스 창출 기회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2010년에 열린 상하이엑스포의 경우 관람객 7,300만명, 48조원의 생산유발 효과, 63만명의 고용창출 효과 등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유치전을 위해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적극 나서지 않았습니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하면서 정부와 민간이 전방위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회의 등 중요한 자리마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엔 직접 국제박람회 기구 실사단을 만났고요. 현지 실사 마지막 날인 오늘도 부산에서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에 모든 역량을 동원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삼성과 SK,현대차, LG, 롯데 등 10대 그룹 총수들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각 기업들이 유치 교섭을 위해 지금까지 다녀온 국가는 84개국인데요. 거리로 따지면 지구 64.5바퀴(258만6137㎞)에 달한다고 합니다.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기업 총수들은 특사 자격으로 각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가장 큰 경쟁 상대가 막대한 자금력이 무기인 사우디죠.
유치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까?
<기자> 후보지는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입니다.
이탈리아는 이미 2015년 엑스포를 개최했었고,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 가장 앞서있는 곳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요.
지난해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유치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1년간 정부는 물론 기업들이 특히 열심히 뛰면서 이제는 사우디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1월에 진행되는 투표에서 특정 국가가 3분의 2이상 표를 얻지 못하면 2차 투표로 넘어가는데, 2차로 만약 넘어가게 되면 사우디와의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정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엑스포 유치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력을 증명하는 자리인 것은 물론 내년 총선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정부는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임동진 기자 djl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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