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울산 패배에 ‘충격’…이준석 “강남도 안심 못해”

구자창,이동환 2023. 4. 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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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5 재보궐선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내년 4월 총선에 '빨간 불'이 켜진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당 내부에서 퍼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울산 남구 나선거구 구의원 보궐선거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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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67회 신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하떡 자르기를 위해 자리를 찾아 이동하며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5 재보궐선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내년 4월 총선에 ‘빨간 불’이 켜진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당 내부에서 퍼지고 있다.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울산에서 실시된 교육감과 기초의원 선거에서 당한 2패가 충격파를 던졌다.

유일하게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치러졌던 전북 전주을 재선거에서는 8% 득표율에 그쳤다.

당 지도부는 충북 청주 기초선거에서 이긴 점을 강조하며 위기론을 애써 무시했다.

그러나 비윤(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성찰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울산 구의원 선거 결과를 거론하면서 “이런 심상치 않은 상황이면, 수도권에서는 강남도 안심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천창수 후보가 61.94%(15만3140표)를 얻어 당선했다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는 득표율 38.05%(9만4075표)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울산교육감 보궐선거는 역시 진보 성향인 고(故) 노옥희 전 교육감의 별세로 치러졌으며,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천 후보는 노 전 교육감의 남편이다.

국민의힘은 울산 남구 나선거구 구의원 보궐선거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최덕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득표율 50.6%(6450표)로, 득표율 49.39%(6297표)를 얻은 신상현 국민의힘 후보를 힘겹게 제쳤다. 153표 차이의 ‘진땀승’이었다.

특히 승리한 최 후보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이 선거구에서 26.75%를 얻는 데 그쳤기 때문에 파장이 더 컸다.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민주노총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장 출신의 노동운동가인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득표율 39.07%(1만7382표)로 당선됐다. 진보당은 8년 만에 원내 재진출에 성공했다.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는 득표율 8%(3561표)로, 5위에 머물렀다.

지난 대선·지방선거 때 국민의힘이 전주에서 득표율 15%대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득표율이 반토막이 된 것이다.

김 대표는 전주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지난 2일 직접 현장 유세까지 하면서 공을 들였다.

여야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울산 시민들께서 정말 놀라운 선택을 해주셨다”며 “윤석열정부의 독주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려야 한다는 국민의 마음이 모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울산 남구는 보수의 표밭”이라며 “이번 패배는 굉장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는 겉으로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재보궐 선거 결과 관련한 질문에 “청주에서는 이겼다”고 짧게 답했다.

이상조 국민의힘 후보가 청주 나선거구에서 당선하면서 청주시의회가 ‘여야동수’에서 ‘여대야소’로 뒤집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는 전북도당위원장 및 전주을당협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이 전주을 재선거를 부실하게 관리한 책임을 묻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이 도당·당협위원장 자리에서 모두 물러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전주을 재보궐 선거 결과를 보면 김종인·이준석 체제에서 추진한 ‘서진정책’의 성과가 대부분 소멸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 하는 위기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구자창 이동환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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