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스윙 비율 3.1%··"오스틴, '꽝'은 아니다" 염경엽의 확신
배중현 2023. 4. 6. 17:59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한가지 확신이 들었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0)이 연습경기에서 타격하는 걸 보고 '망하지 않을 거 같다'고 판단했다. 염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실패하는 외국인 타자는 변화구, (투수가) 버리는 공에 스윙이 많다"며 "그런 게 없다면 기본적으로 2할 7푼에서 8푼 정도는 친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KBO리그에 연착륙 중이다. 개막 첫 4경기 타율 0.375(16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출루율(0.444)과 장타율(0.500)을 합한 OPS가 0.944로 수준급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헛스윙 비율(PS)이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오스틴의 헛스윙 비율은 5일 기준 3.1%(리그 평균 10%)에 불과하다. 이는 규정타석을 채운 76명 중 공동 69위. 프로야구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최저다. 팀 동료이자 리그에서 손꼽히는 교타자 김현수(4.9%)보다 헛스윙이 더 적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타자들의 스윙이 크다는 걸 고려하면 꽤 의미 있는 수치다.
오스틴의 시범경기 타율은 0.194(36타수 7안타)였다. 12경기를 소화하면서 꽉 막힌 공격력으로 우려를 낳았다. 최근 몇 년간 지속한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가 반복되는 거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 "경기하면서 변화구 대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는데 변화구를 콘택트하고 지켜보는 걸 보고 무조건 좋아지겠다고 생각했다. 터무니없이 스윙하면 적응이 힘든데 대처하는 걸 보면 '꽝'은 아니다"라며 껄껄 웃었다.
염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 거포로 맹위를 떨친 클리프 브룸바를 거론하며 "브룸바를 처음 데려왔을 때는 (시범경기 하는 걸 보고) 수비형이라고 난리였는데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키지 않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오스틴을 향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오프시즌 외국인 타자를 물색할 때) 정확도가 괜찮다고 봤던 선수다. 타격 포인트가 보통 뒤쪽에 있다"고 촌평했다. 타격 포인트가 뒤에 있으면 장타 생산에 불리할 수 있지만 그만큼 정확도 높은 타격이 가능하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그렇게 하려면 배트 스피드가 좋아야 하는데 오스틴은 그 부분이 괜찮다"며 "타구 방향도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게 아니라 코스 대처가 가능하다. 우리 구단 영입 리스트에도 있었다. 적응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의 활약이 중요한 건 '타선 편중' 때문이다. LG는 좌타자 비중이 높다. 홍창기, 문성주와 김현수, 박해민 등 대부분의 타자가 왼쪽 타석에 들어선다. 서건창과 문보경도 좌타자. 이재원과 손호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좌타자 의존도'가 심화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른손 타자) 오스틴이 잘해주면 훨씬 순조로워진다. 왼쪽에 편중돼 있기 때문에 오스틴이 해주고 (재활 치료 중인) 재원이까지 들어오면 좌우 밴런스가 어느 정도 맞게 된다"고 반색했다.
오스틴은 "LG 외국인 타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저주를 최대한 끝내려고 하고 있다"며 "LG가 마지막에 어떤 결과를 내느냐가 중요하다. 항상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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